미국 한 쇼핑몰의 블랙프라이데이 전경. /유튜브 캡처
미국의 연중 최고 쇼핑행사 '블랙프라이데이'가 다가오면서 국내 유통업계가 맞불 할인전을 기획하는 등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한국시간)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국내 유통업체들이 소비심리가 끌어오르는 국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해외직구 매년 10%↑
업계가 이같이 '고객 뺏기기' 방지에 앞장선 이유는 해외사이트에서 구매를 하는 해외직구족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해외배송대행업체 몰테일은 올해 블프 매출 규모가 지난해보다 약 1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직구 매출도 최고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 수입금액은 16억3000만달러(약 1조9200억원)로 전년보다 7%, 전체 해외 직구 건수는 1739만5000건으로 약 10%가 증가했다.
◆업계는 지금 "한국버전 블프"
이마트는 연중 최대규모 할인행사인 '이마트판 블랙 11월' 행사를 열고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주요 생필품을 할인 판매한다. 오는 22일까지 계란 등 올해 1∼10월 식품군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을 연중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인다. 신선식품 외 분야 1위 제품인 샴푸 등은 1+1행사, 과자는 골라담기 행사를 진행한다.
신세계몰은 20일부터 26일까지 겨울 의류와 가전·생활용품을 10∼40% 할인하는 '시그니처 세븐데이즈' 행사를 연다. SSG페이로 결제하면 22%를 추가로 할인 해주고 신용카드 청구할인도 최대 12%까지 중복으로 받을 수 있다.
G마켓은 30일까지 '블랙세일'을 열고 여러 브랜드 제품을 최대 70% 할인가에 내놓는다. 노스페이스와 닥스키즈, 레고, 레노버, 미샤, LF, 삼성전자, LG전자, 템퍼페딕, 필립스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옥션은 1만 원 이상 구매하면 최대 5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10% 할인쿠폰을 증정하는 '어메이징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구찌 등 영국아울렛 남자지갑, 씰리 퍼포먼스 매트리스와 같은 인기 해외 상품과 2018년형 해외 직구 TV·유기농 생리대를 특가에 선보인다.
신세계인터넷면세점은 오는 30일까지 1달러 이상과 250달러 이상 구매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쏠쏠한 경품을 되돌려 주는 '경품 받아 삼' 리워드 혜택 이벤트를 함께 진행한다.
◆'차지백 서비스' 눈길
국내에서 해외직구가 연중 최고기록을 세우는 시기인 만큼 사기, 환불지연 등 직구 피해도 조심해야 한다.
만약 취소나 환불을 받지 못하거나 사기거래를 당했다면 '신용카드 차지백(Chargeback) 서비스'가 눈여겨볼 만 하다. 차지백 서비스는 '입금취소' 또는 '환불'을 의미한다. 사기 의심·미배송·가품 의심·환불 미이행 등의 경우에 카드사에 이미 승인된 거래 취소를 요청하는 서비스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을 통해 접수된 해외 직구 관련 소비자상담은 823건으로 이 중 35.0%(288건)는 신용카드 차지백 서비스로 해결 가능한 사례였다.
차지백 서비스는 카드 결제일로부터 120일 이내에 서면으로 신용카드사에 신청할 수 있다. 소비자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거래영수증, 주문내역서, 사업자와 주고받은 이메일 등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