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의 낡은 모텔을 리모델링해 청년 창업자의 업무·주거 공간으로 활용하는 '청년창업꿈터' 1호가 13일 문을 열었다.
5대1의 경쟁률을 뚫고 지난 8월 선정된 청년창업기업 8개(서대문 지역 기업 3개 포함), 총 20명이 입주해 살아간다.
꿈터는 최대 2년간 입주할 수 있고, 임대료 없이 관리비(전기·수도·가스)만 실비로 부담하면 된다.
청년창업꿈터라는 이름은 시민공모로 선정됐다.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함께 미래를 도전하고 소통하며 에너지를 뿜는 꿈의 공간'을 뜻한다.
시는 신촌지역 원룸의 평균 임대료가 월 40~60만 원인 점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창업활동에 도움 될 것으로 내다봤다.
8개 입주기업은 국내 유학생들을 위한 교열서비스, 딥러닝을 이용한 자동 안검진 솔루션 개발, 게임형 스마트 인지재활 솔루션 개발, VR 기술을 활용한 실내공간 3D 스캔 등 다양한 분야의 창업자로 구성됐다.
외국인 유학생 교열 서비스 ㈜씨세론의 윤영선 대표는 "밤 늦게까지 야근을 하는 경우가 많아 밤늦게 퇴근하는 여성 직원들의 안전문제가 제일 아쉬웠다"며 "꿈터를 통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검진 상품을 개발하는 ㈜메디웨일의 최태근 대표는 "근무 시간이 일반 기업처럼 9시부터 6시까지가 아니라서 사무실을 구하기 힘들었는데 사무실에서 잠을 잘 수 있고, 씻기도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입주자들과 함께 협업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하게 되면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꿈터 1호는 지하 1층~지상 3층(연면적 348.6㎡) 규모다. 크게 입주자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과 개별 주거공간으로 구성됐다. 지하 1층에는 회의실, 창업카페, 공용공간, 1층에는 커뮤니티 공간, 세탁실, 1~3층에는 OA공간, 주거와 업무공간이 있다. 옥상에는 공동주방과 휴게실을 만들어 교류 행사를 열 수 있다.
서울시는 꿈터가 입주자들의 요구와 아이디어를 반영한 원스톱 창업서비스를 동시에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내세웠다. 시는 입주 기업 모두 창업한지 3년 이내의 신생기업인 만큼,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앞서 개관 전 8개 기업은 사업자 등록이나 특허 등록 등 실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창업교육과 컨설팅에 참여했다. 입주 후에는 전문가 창업 멘토링, 지역사회 연계 미니인턴십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제품개발을 위한 사업계획서 심사를 통해 창업지원금 300만원도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꿈터를 입주자가 자율적으로 운영케 할 예정이다. 입주기업 각자의 전문성을 주고받아 협업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매달 '네트워킹 데이' 같은 프로그램을으로 청년창업의 새로운 모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동록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업무공간 부족, 임대료 부담 등 열악한 환경에 내몰린 청년 창업가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 뿐 아니라, 서로 다른 분야의 창업을 고민하는 청년들이 교류와 소통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자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