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는 대표 문화자산 7곳을 360도 초고화소 가상현실(PVR·Photographic Virtual Reality) 영상으로 제작한다고 9일 밝혔다.
PVR은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현장과 동일한 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다. 기본 3~4억 화소로, 보통 전시관에서 특수 고글을 끼고 체험하는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보다 약 20배 이상 화질이 높다.
360도로 회전할 수 있는 공간 속에 사진과 동영상, 음악, 텍스트, 타임 랩스(시간 흐름을 빠르게 보여줌) 등을 탑재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과 PC, 태블릿 등 모든 기기에서 별도 장치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이번 PVR 영상 제작 대상은 관내 ▲무계원 ▲윤동주 문학관 ▲상촌재 ▲창신·숭인 도시재생마을 ▲삼청공원 ▲수성동 계곡 ▲백사실 계곡 총 7군데다.
구는 이들 장소를 ▲전통의 보존 ▲상생하는 지역공동체 ▲도심 속 자연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나눠 상명대학교 감성공학과 연구진과 지난 8월부터 콘텐츠를 기획·개발했다.
각 주제별로 시나리오도 마련해 유려한 음성 안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첫 번째 주제인 전통의 보존에서는 ▲국내 1호 요정이었던 오진암의 한옥을 그대로 옮겨 보존한 무계원과 ▲대한민국 공공건축상을 받은 윤동주 문학관 ▲전통 한옥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온돌 위에 글래스데크를 덮어 온돌의 구조와 원리를 구경할 수 있게 한 상촌재를 안내한다.
두 번째 주제인 상생하는 지역공동체에서는 창신·숭인 도시재생마을을 중심으로 ▲봉제골목, 봉제공장의 활력과 희망 ▲마을공동체의 의의 ▲주민 커뮤니티 공간 '창신소통 공작소'와 창신동 주민 라디오 '덤'이 소개된다.
세 번째 주제인 도심 속 자연은 ▲유아숲 체험장과 숲속 도서관, 산책로가 마련된 삼청공원 ▲겸재 정선이 그린 '인왕제색도'의 배경이 된 수성동 계곡 ▲맑은 물에서만 산다는 도룡뇽이 서식하는 '도심 속 비밀 정원' 백사실 계곡이 눈앞에 펼쳐진다.
종로구는 완성된 영상을 다음달 초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별도의 누리집도 만들어진다.
김영종 구청장은 "이번 영상 제작을 통해 사람중심 명품도시 종로를 보다 많은 분들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문화유산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발전시켜 나갈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