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애플이 오는 24일 아이폰X을 국내 출시한다. /애플
애플이 아이폰X(텐)을 24일 한국에 출시한다. 원활한 제품 공급이 가능할지 관심이 몰린다.
애플은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아이폰X을 14개국에 추가 출시한다고 밝혔다. 오는 23일 이스라엘에서 아이폰X 판매가 시작되며 24일부터는 한국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24일 출시국에는 대한민국 외에도 캄보디아, 코소보, 말레이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태국 등이 포함됐다.
아이폰X은 공개 직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소비자에게 사실상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으로 인식된 탓에 함께 공개한 아이폰8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출시되자마자 구형 스마트폰이 되는 아이폰8을 구매하느니 조금 더 기다려 아이폰X을 사겠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아이폰X은 5.8형 슈퍼레티나 디스플레이와 뉴럴 엔진이 적용된 A11 바이오칩을 탑재했다. 전면 카메라로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잠금 해제와 인증,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페이스 ID'도 적용됐다. 트루뎁스 카메라가 얼굴의 심도를 계산해 얼굴을 구분한다는 설명이다.
듀얼카메라는 더욱 강력한 광학 이미지 흔들림 보정기능(OIS)을 갖췄고 50가지 이상의 얼굴 움직임을 캡처·분석해 적합한 이모티콘을 붙여주는 '애니모티콘' 기능이 더해졌다. 실버와 스페이스 그레이 두 가지 색상, 64GB와 256GB 두 가지 용량으로 출시된다.
64GB 모델은 142만원, 256GB 모델은 163만원으로 책정됐다. 고속충전기와 무선충전기, 스마트폰을 거치하는 라이트닝 독 등은 별도 판매한다. 64GB 모델이 일본에서 11만2800엔(약 111만원), 미국에서 999달러(약 112만원)에 판매되는 것에 비해 높은 가격이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256GB 모델도 1149달러(약 128만원)다.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된 탓에 애플 아이폰X은 부품공급 이슈도 겪어야 했다. 디스플레이, 트루뎁스 카메라 센싱 모듈 등 부품의 생산 수율이 충분치 않았다. 이 때문에 KGI증권 애널리스트 궈 밍치 역시 폭스콘의 아이폰X 4분기 출하량을 2500만~3000만대 정도로 내다봤다. 현재는 초기에 비해 생산수율이 일부 개선됐지만 미국 애플스토어에서도 제품을 주문하면 4주 가량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애플이 국내 어느 정도의 물량을 공급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출시국이 14개국 확대되는 만큼 시장 수요를 감안하지 않고 한정된 수량만 제공해 공급부족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상적인 공급이 어려울 수 있음에도 애플이 아이폰X 출시국 확대를 감행한 것은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견제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함께 선보인 아이폰8은 아이폰X에 발목이 잡혀 세계 각국에서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아시아 등지에서 아이폰X 출시 시점이 내년으로 미뤄질 경우 오는 2월 시장에 등장할 갤럭시S9과의 충돌도 가능해지는 상황이었다. 정상적인 제품 공급이 어렵더라도 출시를 앞당길 필요가 있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전략적으로 아이폰X 출시 발표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높은 가격과 공급문제 우려가 이어지기에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낼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