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비리' 논란 등을 겪고 있는 우리은행이 내부 혁신에 나선다. 우리은행은 한일·상업 합병 후 입행한 실무직원 위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직원 공청회를 통해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한 혁신 과제를 내놓을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갑작스러운 은행장 사임의사 표명에 따라 침체될 수 있는 조직을 추스르고 고객 신뢰회복을 위해 내부 혁신 태스크포스팀(TFT)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내부 혁신 태스크포스팀은 ▲인사시스템 혁신 ▲기업문화 혁신 ▲고객중심의 윤리경영을 3대 추진방향으로 정하고 세부 혁신 과제를 발굴한다.
특히 현장의 의견수렴을 위해 지난 1998년 한일·상업은행 합병 후 입행한 실무직원 위주로 팀을 구성한다. 이번 사태가 한일·상업 출신 간 갈등에서 촉발됐다는 지적에 대한 조치로 보인다.
우리은행 채용 비리 의혹은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2016년 우리은행 신입사원 공채 추천현황 및 결과' 문건을 입수하면서 제기됐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신입사원 150명을 공채하면서 16명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업계에선 채용 비리 사태를 촉발한 이 문건을 한일 출신이 의도적으로 유출했다고 보고 있다.
태스크포스팀이 발굴한 혁신 과제는 '직원 공청회' 등을 실시해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할 계획이다. 또 채용을 포함한 모든 인사프로세스를 점검하고, 은행 내외부에서 공감할 수 있는 인사시스템 혁신안을 마련한다.
영업현장을 중시하는 정책을 마련해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최고의 경영성과를 이룰 수 있는 조직문화 혁신안도 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소기업과 영세자영업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은행에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고 고객과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한 고객중심 윤리경영 실천안도 도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 임직원이 스스로 탈바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혁신 태스크포스 프로젝트를 통해 1만5000명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화합하고,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