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오픈한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제4터미널 전경. /호텔신라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이 공항면세점 운영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달 새로 오픈한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제4터미널에서 화장품·향수 매장 운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앞서 신라면세점은 2015년 2월 창이국제공항 화장품·향수 면세점 매장을 정식 오픈하고 기존 3개 터미널의 모든 화장품·향수 매장(19개 매장·5575㎡)을 운영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이번에 4터미널까지 매장을 확장하며 창이국제공항에서만 운영하는 화장품·향수·패션매장이 총 23개로 늘어났다.
제4터미널에서 운영하는 화장품·향수 매장은 총 4구역으로 한국 브랜드 16개를 포함해 총 117개 브랜드를 구성하고 있다.
특히 제4터미널은 출국심사를 받고 나오는 모든 여행객이 탑승 게이트로 향하기 위해 반드시 신라면세점의 센터매장을 통과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신라면세점은 이러한 특징을 감안, 제4터미널 입주 항공사 고객의 구매 특성을 분석해 '샤넬', '에스티로더' 등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를 매장 초입에 배치하고 '헤라', '딥티크' 등의 신규 브랜드를 추가했다.
제4터미널에서는 총 9개의 항공사가 운영될 예정이다. 현재 대한항공, 캐세이퍼시픽항공, 베트남항공, 에어아시아, 세부항공, 춘추항공 등 6개의 항공사가 제4터미널을 이용하고 있다. 한국과 동남아, 중국 고객들이 주요 고객이 될 전망이다.
신라면세점이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서 운영하는 전체 매장 규모는 약 8000㎡(약 2420평)이다. 이는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면세사업권 중에서 가장 큰 규모에 해당한다.
창이국제공항은 세계 최고 공항 자리를 놓고 매해 인천국제공항과 치열한 순위 다툼을 하는 국제공항으로 꼽힌다. 터미널이 4개로 늘어나면서 연간 여객 수용 능력은 총 82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이 호텔신라는 30여 년간 쌓아 온 면세점 운영능력과 노하우를 발판 삼아 해외 면세사업 확장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2013년부터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면세점, 마카오 국제공항 등 공항면세점을 중심으로 해외 면세점 운영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 11월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과 올해 4월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을 차례로 오픈하면서 해외 시내면세점으로도 진출했다.
지난 4월에는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사업권을 연이어 획득, 세계 최초로 아시아 3대 국제공항에서 화장품·향수 매장을 동시에 운영하는 세계 유일의 면세사업자가 됐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과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는 내년에는 세계 최대규모의 화장품·향수 분야 공항면세점을 구축할 전망이다.
글로벌 면세전문지인 '무디리포트'는 호텔신라가 아시아 주요 허브공항의 화장품·향수 매장 운영권을 모두 확보했다는 점을 주목하면서 "호텔신라가 면세시장의 판도를 뒤흔든 '게임 체인저'로 떠올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호텔신라의 해외 매출은 5000억 원 규모로 국내 면세점 사업자 중에서는 가장 많은 해외 매출 실적을 올렸다.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면세점이 개장하면 국내 면세업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연간 해외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대내외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앞으로도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