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공개한 아이폰X 판매가 오는 3일 1차 출시국에서 시작된다. /애플
오는 3일 애플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아이폰X(텐)을 1차 출시국에 선보인다.
애플은 일부 예약구매 고객을 위한 아이폰X 출하 작업을 시작했다. 예약접수 직후 예약에 성공한 소비자들의 아이폰X은 발매 당일인 3일 배송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X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X에 다양한 혁신을 담았지만 되레 이 때문에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공급부족 상황에 처했다.
스마트폰 전면 양쪽 상단까지 화면이 확장된 노치 디스플레이, 사용자 얼굴을 인식하는 신기술 페이스ID의 센서 부품인 도트 프로젝터, 안테나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등이 충분한 생산량을 충족하지 못했다.
현재는 상당부분 수율이 개선됐거나 부족한 생산량을 채워줄 대체 기업을 구했지만 초기 부품 수율 미달로 제품 생산량이 예정에 크게 미치지 못해 한동안 시장에서 아이폰X을 찾아보기 힘들 전망이다. 현재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X을 예약하면 제품을 직접 수령하기까지 6주 가량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차 출시국에서 제외된 한국에서는 아이폰X을 내년 1월 말이나 2월에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아이폰X이 1차 출시국에 등장하는 3일, 국내에서는 아이폰8 판매가 시작된다. 아이폰X의 국내 판매 일정이 크게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가 일자 일부 소비자들은 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해 1차 출시국에서 아이폰X을 예약하는 모습도 보였다. 일부 직구 사이트에서 신청을 받아 일본, 홍콩 등에서 사전예약을 하고 국내로 언락폰을 발송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언락폰은 사용 국가와 통신사 제한이 없는 기기다. 사용자가 원하는 국가, 원하는 이동통신사에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X을 직구한 이들은 관세 등을 포함해 64GB모델 130만원대, 256GB 모델에 150만원대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AS여부 등의 문제가 남긴 하지만 아이폰X 직구에 성공한 이들은 당분간 웃음을 지을 것으로 보인다. 1일 애플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에 아이폰X 국내 판매 가격을 64GB 모델 142만원, 256GB 모델 163만원으로 발표했다. 동일 모델이 각각 약 112만원, 129만원에 판매되는 미국 대비 30만원 이상 비싼 가격이다.
아이폰8 역시 한국 소비자의 구매 조건은 불리하기만 하다. 아이폰X 출시일이 다가오자 중국 유통업체들은 아이폰8 가격을 14~20% 할인했다. 아이폰X보다 떨어지는 매력을 가격 경쟁력으로 극복하겠다는 취지다. 한국 소비자들은 아이폰8 64GB 모델을 구매하려면 94만6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중국 소비자들은 동일 모델을 4788위안(약 80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아이폰8 플러스 256GB 모델도 국내에서는 128만3700원이지만 중국에서는 6888위안(약 116만원)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애플의 아이폰X을 기다리는 수요가 많지만 출시 시점을 알 수 없고 해외에 비해 구매 조건도 불리해졌다"며 "아이폰 구매를 염두에 둔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