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시가 환경공단과 협력해 우리은행 본점에 설치할 전기차 충전소./서울시
서울시가 친환경 차량 10만대 공급 중장기 전략인 '2025 전기차가 편리한 도시, 서울'을 1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달 24일 열린 '서울 차 없는 날' 기념식에서 서울시가 5개 기관(환경부·서울시의회·주한유럽연합(EU)대표부·우리은행·녹색서울시민위원회)와 함께 '서울 전기차 시대'를 선언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전기차 전략은 충전 불안 없이 편리하게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2025년까지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10만대 공급을 목표로 하는 중장기 실천전략이다.
서울시는 서울 전기차 시대 선언에서 ▲시내 주유소에 급속충전기가 설치될 수 있도록 하고 ▲5개 권역별로 개방형 급속충전기 10여기가 한곳에 모여 충전 대기 시간을 해소하는 집중충전소를 설치하여 충전 불안을 해소하고 ▲전환 가능한 서울시의 모든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며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정책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계획은 차량의 평균 보유기간이 약 7~8년 이라는 점을 감안한 2025년까지의 중장기 전략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기차 선택의 걸림돌인 충전 불안 해소를 위한 공용인프라 확충,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차 보급정책에 앞장서기 위한 다양하고 실질적인 대책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충전 대기 시간 최소화를 위해 쉽게 찾을 수 있고 장애 없이 충전할 수 있는 무장애 서울형 충전소를 집중 설치한다.
이를 위해 24시간 운영되는 서울형 집중충전소를 2019년까지 서울 5대 권역(도심·서남·동남·동북·서북)별로 2개소 이상 총 10개소를 설치한다. 충전소는 주차 바가 없는 무장애 공간으로, 충전 대기 시간 최소화를 위해 5~10기로 구성된다.
서울시는 올해 도심권에 2개소, 2018년에 4개 권역 4개소, 2019년에 4개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충전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주유소와 자치구청사, 대형주차장과 차고지 등에 급속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자치구청사와 주유소, 버스·택배 차고지, 환승 주차장을 포함해 2025년까지 서울시내 1500기 이상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전기차 성능 개선과 정부의 미세먼지 특별대책에 맞춰, 현재 5500대 수준인 전기차를 2025년까지 10만대 이상 확충되도록 보급에 나선다.
서울시는 우선 차량 특성상 불가능한 경우를 제외하고, 관용차 4800여대를 전기차로 교체할 계획이다. 올해 서울시의 전기 관용차 구매비율은 84.4%다.
민간 전기차 전환을 위한 보조금 지원도 이어진다. 현재 시비 추가 보조금은 정부 보조금의 약 40% 수준인 550만원이다.
정부 보조금은 단계별로 축소된다. 2018년에는 2017년보다 대당 200만원이 줄어든 1200만원이다. 서울시도 이에 맞춰 대당 550만원에서 50만원을 줄인 5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버스의 경우 2018년에 1회 충전 주행거리 290㎞ 이상의 저상버스가 출시될 전망이다. 이에 서울시는 시내버스(현재 전량 CNG버스)에 30대를 시범 도입한다.
택배용 트럭은 지난해부터 0.5t급 전기트럭을 보급하고 있다. 앞으로 1t급 전기트럭 출시 상황에 따라 택배업계, 전기차 제조사와 함께 탄력적으로 보급한다.
전기택시는 2018년에 택시업계와 협의해 희망자에 우선 보급한다. 경제성 평가 등을 거쳐 검증된 모델에 한해 선별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또한 서울시는 전기차 전용주차구역에 일반자동차를 주차해 충전을 방해할 경우, 단속할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다.
공공기관에만 적용되고 있는 전기차 의무 구매를 일정 규모 이상의 민간기업에도 적용하는 방안과 자동차 제작·판매자의 의무판매·생산제 도입 등도 건의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서울 차 없는 날' 같은 대규모 행사와 연계해 거리에서 '전기차 전시·체험·구매의 장'을 운영하는 등 전기차 동호회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추진한다. 행사에는 전기차 전문 상담사를 배치해 전기차 소유자나 구매 희망자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시는 앞으로 전기차 구매 시 걸림돌로 작용하는 충전 불안을 해소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시민들의 전기차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며 "시민, 기업, 기관 등에서도 차량을 바꾸실 때 배출가스가 전혀 없어 미래 세대에 깨끗한 환경을 물려줄 수 있는 전기차를 고려해주시고 선택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