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문화정책 네트워크 '세계도시문화 포럼(World Cities Culture Forum·WCCF)'이 1~3일 서울에서 열린다고 서울시가 29일 밝혔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뉴욕·런던·도쿄·상하이·모스크바·암스테르담·파리 등 세계 35개 회원 도시들의 문화정책 정보를 공유하고 교류하는 국제 문화정책 네트워크다.
런던에서 2012년 처음으로 총회가 열린 이후 이스탄불·암스테르담·런던·모스크바에서 정기총회(Summit)를 열어왔다.
올해 총회는 '창조도시를 넘어서: 문화시민도시에서의 문화와 민주주의'를 주제로 열린다. 서울의 '문화시민도시 비전'과 시민들이 변화시킨 한국 문화정책 성공 사례를 중심으로 토론한다.
총회 기간동안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시민청·세종문화회관·돈화문국악당·세운상가·삼청각·낙원상가 등 서울의 문화정책을 상징하는 공간에서 워크숍과 세미나, 분과별 심화토의가 열린다.
첫날에는 기조강연자인 소설가 황석영 씨가 '시민이 주인인 문화도시'를 이야기한다. 황씨는 '강남몽' '장길산' '삼포 가는 길' '객지'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수인' 등을 통해 민중적 차원에서 현실을 파악하며 우리 사회와 역사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 소설가로 평가된다.
이 밖에도 세계 각국의 문화전문가들이 문화와 정치가 광장에서 만났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삶 속의 문화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지, 작은 규모의 창조적 생산이 세계도시들에서 생존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총회는 개회식과 WCCF 워크숍 1·2, 정책 세미나, 분과토의1·2·3, 공개 정책 세미나, 폐회식 순으로 진행된다.
개회식은 1일 DDP에서 열린다. 이어 전 세계 도시가 직면한 공통된 현실에 대해 문화정책 대안을 고민하는 두 개의 워크숍이 진행된다.
워크숍에서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문화와 창조산업' '세계 도시들의 도전과제에 대응한 문화공간 만들기'를 주제로 영국 런던과 캐나다 토론토 등의 사례를 공유한다.
이틑날 열리는 분과토론은 '문화와 정치, 광장에서 만나다'가 세종문화회관에서, '표현하는 일상-삶 속의 문화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가'가 낙원상가에서 열리는 등 주제와 맞는 장소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마지막날인 3일에는 시민청 태평홀에서 '세계 도시의 문화는 이 시대에 필요한 글로벌 시민정신을 촉발할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공개 정책 세미나가 열린다. 이번 세미나는 총회 기간 중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유일한 프로그램이다. 서울문화재단 누리집과 공식 페이스북,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된다.
세미나는 런던 문화부시장이자 WCCF 의장인 저스틴 사이먼스(Justine Simons)가 좌장을 맡는다. 이창현 서울문화재단 문화정책위원장은 '문화와 민주주의'를 주제로 3일간의 논의를 종합해 발표한다. 이 밖에 리스본시 문화국장인 마누엘 베가(Manuel Veiga), 모스크바시 문화개발부국장인 블라디미르 필리포브(Vladimir Filippov) 등이 패널로 참석한다.
폐회식에서는 '세계도시문화포럼 서울선언'을 발표한다. 서울총회를 통해 다뤄진 의제를 반영해 미래 문화를 위한 세계 도시의 역할과 향후 공동 협력사항을 공식화하고, 세계 다른 도시들과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문화를 통해 성장한 세계 도시들이 이제는 시민의 행복을 위한 문화정책을 펼쳐야 할 때"라며 "서울의 문화정책 패러다임 변화에 주목하고 있는 세계 주요 도시의 문화정책 전문가들이 이번 서울총회를 통해 미래의 문화를 위한 세계 도시의 역할과 협력을 약속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