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성수동 레미콘 공장이 철거됨에 따라 서울숲 완성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성동구와 부지 소유주 ㈜현대제철, ㈜삼표산업과 레미콘 공장 이전·철거를 확정하는 '서울숲 완성을 위한 ㈜삼표산업 성수공장 이전 협약'을 18일 시청에서 맺었다고 서울시가 밝혔다.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이 2022년 6월까지 철거하게 됨에 따라, 서울시는 해당 부지 2만7828㎡를 서울숲으로 꾸밀 수 있게 됐다.
시 관계자는 "단순 공원 조성만이 아니라 새로운 서울의 미래를 준비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승마장과 유수지 등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주변시설 부지까지 포함한 통합적 공간계획을 내년 2월까지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숲은 2004년 당시 61만㎡ 규모로 계획됐다가, 공장 부지를 제외한 2/3 규모로 축소 조성됐다.
지역 최대 숙원사업이던 이번 협약은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쳤다. 지난 7월 10일로 예정된 협약 체결에 삼표산업 측이 불참해서다. 서울시에 따르면, 당시 삼표산업은 부지 소유주인 현대제철과 보상 문제에 대한 추가 협의와 조율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협약을 맺지 않았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2015년 10월 일자리 대장정 행사에서 공장 이전을 약속했다. 이후 시가 관계기관과 수차례 실무회의를 진행했지만 이해관계가 얽혀 난항을 거듭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2년간의 오랜 설득과 지역구 의원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있었다"며 "올해 1월부터는 현대제철과 삼표산업 측의 적극적인 협조가 더해져 성수동 공장 이전·철거가 최종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몇 가지 과제는 남았다. 시는 이번 협약에서 공장 이전과 철거를 2022년까지로 유예한 이유가 성수동 공장 이전 대체 부지 추가 검토 외에 일자리 문제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공장 노동자와 레미콘 차량 운전자(지입차주) 등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서울숲 공원 조성에 대한 시와 구의 협업도 필요하다. 서울시와 구로구는 공장 이전 부지를 공원으로 만들고, 관련 행정절차 이행과 협조·지원을 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후속 협약 체결시까지 공장 부지 매입이나 토지 교환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레미콘 공장이전은 지난 수십년간 지역 최대 숙원사업으로 이번 MOU체결로 성수동, 서울숲 일대가 크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15만 명이 넘는 주민이 서명에 참여할 정도로 지역 최대 숙원이었던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이 40여 년 만에 이전?철거를 확정지었다"며 "레미콘 공장을 포함한 서울숲 일대를 세운상가, 마포문화기지와 같은 도시재생 방식을 통해 세계적 명소로 조성,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