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사이에 벌어지는 '데이트 폭력'으로 하루 25명이 경찰에 잡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서울 강서갑)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데이트 폭력으로 검거된 피의자는 4565명이다. 하반기도 같다고 볼 경우, 총 8367명이던 지난해 수치를 넘어선다.
지난 6월 기준 검거 사유 가운데 폭행·상해가 3379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살인(미수)의 경우 25건으로 드러났다. 1월~6월 사이 매달 4명꼴로 데이트 폭력 과정에서 죽거나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는 의미다.
반면 올 상반기 형사 입건자 가운데 구속 비율은 4.2%로, 지난해 5.4%보다는 적은 수치다.
지난해 신고된 데이트 폭력은 9364건으로, 형사입건된 피의자는 8367명이다. 이 가운데 449명(5.4%)이 구속되고, 7918명(94.5%)이 불구속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5757건이 신고됐고, 4565명이 형사입건됐다. 이중 190명(4.2%)이 구속돼고, 4375명(95.8%)이 불구속됐다.
연령별로는 올 상반기 20대 가해자의 비율이 전체의 34.1%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30대(26%), 40대 (19.6%)가 데이트 폭력을 많이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10대와 60대 이상의 경우, 각각 3.1%, 3.5%가 연인에게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에도 가해자의 31.8%가 20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금 의원은 이에 대해 "데이트 폭력은 가정 폭력과 마찬가지로 잘 드러나지 않은 채 지속·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데이트 폭력은 초기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데이트 폭력이 발생할 경우, 피해자로부터 가해자를 격리시키고 피해자에게 적절한 보호와 지원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