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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여행/레져

[링을 채워라] ③ 서울로 7017~남산 오르게 한 애플워치의 자극 "아직 만회할 시간 있습니다"

애플 워치 캡처./ 이범종 기자



이틀 동안 이어진 수원-서울 도보 여행에 지친 몸을 달래려 낮잠을 청하려던 찰나, 애플 워치가 손목을 두드린다. '또독(톡톡).' 손목을 들자, 시계가 주인을 자극한다.

"링을 확인해 주세요. 지금쯤이면 보통 링 3개가 더 완성되어 있는데... 아직 만회할 시간은 있습니다."

최근 운영체제를 Watch OS 4로 판올림 했더니, 녀석이 더 똑똑해졌다. 사람 구슬리는 재주를 터득한 것이다.

전국적으로 귀성이 한창인 2일 낮 3시. 하루 미루려던 '서울로 7017' 길에 올랐다. 이날의 동기 부여는 '포켓몬 고' 너로 정했어!

시민들이 추석 연휴인 2일 오후 서울역 인근 서울로 7017을 걷고 있다./이범종 기자



◆서울로엔 뜸한 포켓몬

목표 칼로리는 변함 없이 400이다. 그냥 걸으면 심심할 듯해서 올해 초 잠깐 하던 포켓몬 고를 실행했다. 출발지점은 서울역 5번 출구 서울로. 소모 칼로리는 179다. 곧바로 애플 워치가 아이템을 챙기라고 알려준다. 이 증강현실 게임에선 특정 건물이나 조형물이 '포켓스톱'으로 지정돼 있어, 게이머가 아이템을 보충할 수 있다. 아이템에는 포켓몬을 잡기 위한 몬스터 볼도 포함돼 있다.

아이폰에 이어 애플 워치에서도 포켓몬 고를 실행했다. 이렇게 하면, 아이폰 화면이 꺼져 있어도 애플 워치가 근처의 포켓 스톱과 포켓몬을 알려준다. 앱을 실행한 이후 이동 거리와 시간, 걸음 수도 알려준다.

애플 워치에서 포켓몬 고를 실행한 화면. 앱 실행 이후 이동 거리와 시간, 걸음 수, 근처 포켓몬 등이 표시돼 있다./이범종 기자



기대와 달리, 조금 걷다 보면 나올 줄 알았던 포켓몬이 몇 마리 나타나지 않았다. 다행히도, 레벨이 5 밖에 되지 않아 처음 보는 포켓몬이 대부분이었다. 애플 워치가 "야생 ?????(이)가 나타났다!"며 호들갑을 떤다면 필시 처음 만나는 녀석이 근처에 있다는 뜻이다. 아이폰 화면을 깨우고 놈을 잡으면 도감에 정보가 기록된다.

이런 식의 사냥을 다섯 차례쯤 했을까. 벌써 서울로의 끝자락에 닿았다. 아직 링을 못채웠는데.

처음 만나는 야생 포켓몬은 그림자로 표시된다. 애플 워치 화면 캡처./이범종 기자



◆"딱 저기까지만" 점점 커지는 규모

'딱 저기까지만 올라가자.' 남산타워 가는 길목에 있는 안중근 기념관에 들러 동양 평화론의 심오한 뜻을 생각하는 선에서 이날 걸음을 마치려 했다. 그러나 그 아래 남산 공원은 그야말로 포켓몬 '출몰 지역'이어서, 애플 워치가 쉴 새 없이 손목을 두드려댔다. '여기도 나타났다. 저기도 나타났어. 안 잡아? 안 잡을 거야?!'

한양도성을 따라 걸으면 남산 N타워 가는 길이 펼쳐진다. 링 채우는 보람을 배로 느끼고 싶다면 계단을 밟자./이범종 기자



적당히 열 마리 정도만 잡고 안중근 기념관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은 월요일이라 휴관이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N타워가 있다. 움직이면 링을 채울 수 있다. 마치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TV 인생극장' 속 이휘재가 된 기분이다. "그래. 결심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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