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은행권의 기술금융 실적 평가에서 KEB하나은행이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작년 상·하반기 모두 1위를 차지했던 기업은행은 2위 안에 들지 못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7일 'TECH 평가위원회'와 '자체 TCB역량 심의위원회'를 통해 올 상반기 은행 기술금융 실적 평가와 자체 기술신용평가 레벨 심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술금융의 내실화, 은행권 경쟁유인 제고 및 기술금융 정착 유도를 위해 평가체계를 개편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술금융은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평가해 대출과 투자 등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은행의 '생산적 금융' 역할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금융위는 2014년 하반기부터 기술금융 실적을 평가해 순위를 공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형은행 그룹에서는 KEB 하나은행이 100점 만점 중 72.7점을 기록해 평가 이후 최초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신한은행(72점)이다.
KEB하나은행은 기술금융 투자, 대출 규모 증가율이 높았고 신용은 낮으나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 등을 중점 지원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신한은행은 공급규모는 크지 않았으나, 신용대출 비중 및 초기기업 지원 등과 같이 질적 지표가 타 은행보다 우수했다. 또 기술금융역량ㆍ관리체계 등 기술금융 지원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반면, 지난해 상ㆍ하반기 모두 1위를 차지했던 기업은행은 2위 안에 들지 못했다. 기은은 공급규모는 크지만 기술기업 지원 등 절대규모가 아닌 잔액 대비 공급 비중을 평가하는 지표가 강화됨에 따라 평가순위가 다소 하락했다는 게 금융 당국의 설명이다.
소형은행 중에선 대구은행(72.8점)과 경남은행(65.4점)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대구은행은 공급규모 증가, 기술력기반 고성장ㆍ유망기술 기업 등 성장기업 지원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경남은행은 인력, 전담조직, 리스크관리 체계 등 지원역량 부문에서 높이 평가 받았다.
올해 상반기 기술금융 투자금액은 1조1822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7940억원) 대비 4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술금융 대출실적도 12조7000억원에서 13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금융위의 자체 기술금융 레벨 평가에선 6개 은행(국민·기업·산업·신한·우리·하나)이 '레벨 3'을 유지했고 부산·경남이 '레벨 2'로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