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 살리기에 나선다.
해양수산부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 83마리를 28일 제주 중문해수욕장에 방류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방류 대상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해양동물 전문구조·치료기관인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에 의해 구조된 후 완치된 바다거북 3마리와 올해 2월 국내 최초로 실내 부화에 성공한 푸른바다거북(어린개체) 80마리다.
현재 바다거북은 전 세계에 7종이 분포하며 국제 환경 단체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등을 중심으로 바다거북 종별로 위기 등급을 매겨 보호·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전 세계적인 보호 노력에도 무분별한 포획 등 다양한 위협요인으로 인해 바다거북의 개체 수는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수부도 국제사회의 바다거북 회복 노력에 동참하고자 우리 바다에 출현하는 푸른바다거북, 붉은바다거북, 매부리바다거북, 장수거북 등 4종을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해 보호·관리하고 있다.
또 2014년부터는 해양생물 서식지 외 보전기관인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가 시행하는 '바다거북 종 보전 연구'를 지원해 왔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3년 간의 연구를 통해 올해 2월 국내 최초로 바다거북의 실내 부화에 성공했으며 수차례의 산란·부화를 거쳐 104마리의 부화개체를 확보했다.
이후 바다거북 전문가 회의와 해양동물 보호위원회 논의를 거쳐 구조·치료된 3마리와 실내에서 번식된 바다거북 중 등갑길이가 13㎝ 이상으로 성장한 80마리를 최종 방류 대상으로 결정하게 됐다.
방류 장소는 과거에 바다거북이 산란지로 이용한 기록이 있는 제주 중문해수욕장 백사장으로 이곳은 겨울철에도 평균 수온이 14℃ 이상을 유지해 바다거북이 저온 쇼크에 의해 사망 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먹이가 풍부하고 따뜻한 태평양으로 이동하기가 용이해 실내에서 기른 어린 개체들이 생존하기에 적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류 대상 바다거북들은 이동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인공위성추적장치와 개체인식표를 부착했다.
강용석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도 '해양보호생물 서식지 복원'이 포함된 만큼 앞으로도 바다거북 산란지 적지를 지속 탐색하고 방류 사업도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