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7일 이후 공식 행장추천위원회는 처음…노조는 낙하산 인사 가능성에 촉각
5개월간 표류했던 수협은행의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가 재가동된다. 재공모와 수차례의 재논의에도 차기 행장을 인선하지 못했던 수협은행이 이번 행추위에선 합의점을 찾아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지난 4월 27일 이후 5개월 만에 공식 행추위를 열고 차기 수협은행장 인선을 논의한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기획재정부 장관·금융위원장·해양수산부 장관이 각각 추천한 3명과 수협중앙회장이 추천한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정관 상 행추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찬성해야 최종 은행장 후보자를 결정할 수 있는데, 정부 측 위원과 수협 측 위원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파행을 거듭해 왔다.
그간 수협 측은 수협은행이 54년 만에 수협중앙회로부터 분리 독립한 만큼 강명석 감사 등 수협 내부 인사가 은행장에 올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정부 측은 수협은행의 조직 혁신을 이끌 수 있는 무게감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며 수협 측이 추천한 인물에 대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수협은행은 지난 2월 22일 행추위를 구성해 행장 후보를 공모하고 최종 지원자 4명을 두고 면접·논의를 했으나, 이 같은 이유로 합의하지 못하고 3월 9일 재공모를 결정했다.
이어 3월 15일 재공모를 실시해 최종 지원자 11명에서 3명까지 압축한 뒤 재논의를 거듭하면서도 파열음은 계속됐다. 결국 4월 12일 이원태 전 행장의 임기가 만료되고 정만화 비상임이사의 직무 대행 체제가 시작됐다. 그 후에도 두 번의 재논의가 있었으나 결렬됐고, 조기 대선이 있었던 5월부터는 행추위를 단 한 차례도 열지 않았다.
재공모와 거듭되는 재논의에 낙하산 의혹 등이 불거지고 경영 공백 우려 등이 제기되자, 행추위가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행추위를 열었다가 또 빈손으로 논의가 마무리될 수 있기 때문. 이에 행추위원들은 비공식적으로 만나 합의점을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마지막 공식 회의(4월 27일) 이후 다섯달 만에 행추위를 가동하는 만큼 이번엔 차기 행장 후보를 최종 결정지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높다.
이 가운데 노조는 '낙하산 인사'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수협중앙회지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수협은행장으로 은행·금융전문가가 아닌 정치인·관료 출신의 관리형 낙하산을 염두에 두고 짜 맞춰진 각본에 의한 재재공모를 위한 회의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며 "이번 수협은행장 선임은 사업구조개편 후 실질적인 첫 은행장 선임으로서, 그 어떤 시기보다 중요하고 수협은행의 미래를 위해 비전을 제시하고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인사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