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병자호란의 교훈' 세종포럼 신병주 교수 초청특강 성료
세종포럼에서 강연 중인 신병주 건국대 교수. /세종포럼
주명건 세종대 명예이사장이 지난 14일 신병주 건국대학교 교수를 초청해 '전쟁에서 배우는 교훈,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라는 주제로 세종포럼을 열었다. 신 교수는 KBS '역사저널 그날'의 패널로 활약한 바 있다.
서울 세종호텔에서 열린 포럼에서 신 교수는 "우리 민족의 반만년 역사에서 상무(尙武)정신이 투철하고 대비태세가 확고할 때에는 국가를 지킬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위기는 반드시 찾아 왔다. 그리고 국가의 위기나 패망의 원인이 외부의 침공보다 내부 분열로 초래될 때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자기반성이 없는 한 비극적인 역사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역사의 실패 원인을 올바로 인식하면, 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수도인 한양이 함락되는 데 20일도 걸리지 않았고 불과 두 달 만에 전국 대부분이 일본군 수중에 들어갔다. 왕과 대신들은 국경지방인 의주까지 피난을 갔다. 이런 상황에서 '불패의 신화'이순신 장군의 유비무환 정신과 '필생즉사 필사즉생(必生則死 必死則生)'의 임전태세, 의병들의 호국정신이 있었기에 나라를 지켜낼 수 있었다.
하지만 조선은 임진왜란의 교훈을 망각하고 국방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하였고 비극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었다. 조선은 왜란이 끝난 지 30년도 채 안 되어 후금의 침략으로 정묘호란(1627)을 맞았고, 그 후 9년 만에 청나라로 이름을 바꾼 그들의 침략을 받아 병자호란(1636)을 겪어야 했다. 당시 국왕은 적장에게 치욕적인 항복의식을 해야 했고 수십만의 백성들이 포로로 잡혀가 노예가 되어야만 했다.
이날 신 교수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 남긴 교훈에 대해 "오늘날 우리에게 바람직한 리더의 자질과 국민의 단결된 힘의 중요성 등에 역사적 교훈을 준다"고 했다.
주 명예이사장은 "우리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라는 참혹한 전쟁을 격으면서 말로 할 수 없는 고통을 격었다. 두 전쟁의 쓰라린 경험을 통하여 우리는 자주국방을 강화하고, 일치단결된 국민정신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오늘날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 다시 한번 한반도가 전쟁터가 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다. 우리나라는 스스로 국가를 지킬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