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이 롯데렌터카와 손잡고 '자동차 장기 렌탈 서비스'를 개시한다. /세븐일레븐
오프라인 유통 점포 중 소비자 접근이 가장 용이한 편의점이 자동차 렌탈 사업까지 손을 뻗었다. 소비자들이 경기 불황 여파로 자동차 구입비 또는 유지비 등에 부담을 느끼고 차량을 '소유'가 아닌 '공유'하는 개념으로 널리 인식하면서 편의점이 공유경제 허브 역할에 나선 것이다.
12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이 롯데렌터카와 손잡고 '자동차 장기 렌탈 서비스'를 개시한다. 업계 1위 CU는 지난해 8월부터 국내 자동차 공유 업체 1위 쏘카와 업무협약을 맺고 업계 최초로 편의점 자동차 렌탈 서비스를 시행해 오고 있다.
최근 1인가구와 함께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소유보다는 이용과 경험을 중시하는 공유경제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렌탈 서비스의 인기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한 시장조사전문기관에 따르면 국내 렌탈 시장은 2011년 19조 규모에서 2016년 25조원을 돌파, 오는 2020년에는 40조의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븐일레븐은 롯데렌터카와 손잡고 '신차 장기렌터카 상담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까운 편의점에서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여 자동차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플랫폼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세븐일레븐이 선보이는 서비스는 자동차 렌탈 접수 서비스로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등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신청방법은 시간에 상관없이 점포 직원에게 상담신청을 요청하고 연락 받을 전화번호만 알려주면 된다. 상담 요청 후 최대 이틀 내 롯데렌터카 해피콜을 통해 전화상담을 받을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수도권과 부산, 강원 등 전국 주요 상권에 위치한 500여점에서 자동차 렌탈 서비스를 테스트 운영한 후 전국 매장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렌탈 서비스 품목도 다양하게 확대할 예정이다.
정재윤 세븐일레븐 비식품팀 MD(상품기획자)는 "비용 부담이 큰 상품이나 불필요한 지출을 꺼리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렌탈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편의점에서도 간편하게 자동차 렌탈을 확인할 수 있어 더 많은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8월부터 편의점 CU에서 'CU쏘카존'을 운영하고 있다. /BGF리테일
업계 1위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지난해 8월 쏘카와 업무협약을 맺고 자동차를 빌려주는 '카 셰어링'(Car-Sharing) 서비스 'CU쏘카존'을 개시했다.
카셰어링은 자신의 위치와 가까운 주차장에서 차량을 시간 단위로 빌릴 수 있는 자동차 공유 서비스다. 서비스가 시작된 지 4년 만에 회원 수가 무려 53배, 차량 수는 23배나 급증했다.
카 셰어링 사업 초기 당시 CU는 해당 서비스 수요가 높은 대학가, 원룸촌 입지에 위치한 CU동숭아트점과 CU용인남동점 두 곳에서 우선 테스트 운영을 시작했다. 사업 개시 1년이 지난 현재는 전국 56개 점포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도입 이후 약 1년 동안 월 평균 이용 건수 신장률은 43%에 달한다. 특히 원룸, 대학가에 위치한 CU쏘카존은 일반 쏘카존 대비 월 평균 약 20~30% 높은 대여율을 보였다.
편의점이라는 생활밀착형 플랫폼을 통해 차량 공유 서비스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김지민 BGF리테일 경영혁신팀 담당자는 "CU쏘카존이 대학생, 사회 초년생 등 비정기적으로 차량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접근성과 가시성이 좋은 편의점이 카셰어링 존(zone)으로 활용됨으로써 고객 편의는 물론 차량 보관의 안전성까지 높일 수 있어 서비스 점포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