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부산은행 본점. 사진 속 인물은 (왼쪽) 박재경 BNK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차기 회장선임 3번째 논의…박재경vs김재완 경합
차기 회장 인선 절차를 밟고 있는 BNK금융지주가 결전의 날을 앞두고 있다. 내·외부 출신을 둘러싼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 간 대립이 첨예한 가운데, 3차 임추위 회의에선 결론을 낼 수 있을 지 이목이 쏠린다.
BNK금융지주 임추위는 8일 차기 회장 단독 후보 결정을 위해 세 번째 논의를 할 예정이다.
현재 회장 후보자는 박재경 BNK금융지주 회장 권한대행, 정민주 BNK금융연구소 대표,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 3명이다. 임추위는 BNK의 살림살이를 깊숙이 알고 있는 내부 출신을 회장으로 선임해야 한다는 주장과 각종 논란에 휩싸인 BNK 조직을 대대적으로 쇄신하기 위해선 외부 인사가 와야 한다는 주장으로 나뉘는 분위기다.
이에 내부출신으로는 박 대행, 외부 출신으로는 김 전 부회장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박 대행은 BNK금융에서 37년간 근무해 내부 사정에 밝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 대행은 마산상고와 동아대를 졸업한 뒤 1981년 부산은행에 입행해 지주 전략재무본부장, 부산은행 여신운영본부 부행장, 자금시장본부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4월부터는 성세환 전 회장이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기소 되면서 직무 대행으로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갔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만 성세환 체제의 핵심인사였던 만큼 현재 BNK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 걸림돌로 꼽힌다.
김 전 부회장은 1977년 부국증권에 입사한 뒤 부국증권, 현대증권, 하나증권에서 모두 사장직을 맡아 금융업계 CEO(최고경영자) 경력만 14년이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는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직을 수행했다.
김 전 부회장은 오랜 경력과 리더십으로 BNK금융의 적폐를 깨고 쇄신을 이끌어낼 적임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성 전 회장의 주가조작 논란 등이 제왕적 구조에서 초래된 부작용인 만큼 능력 있는 외부 인사가 하루라도 빨리 조직을 쇄신해 나가야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BNK도 순혈주의 등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번 공모에서 창립 후 처음으로 외부에까지 후보군을 물색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전 부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부산상고 출신인데다, 2012년 문재인 대통령 대선후보 시절 경제고문으로 캠프에 참여한 이력으로 부산은행 노조의 반발이 거센 상태다.
6명의 임추위원 사이에서도 절반씩 맞서고 있어 결론을 내기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금융권에서 아직 문 정부의 인사 색깔이 뚜렷하게 나오지 않아 BNK금융의 차기 회장이 금융권 인사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현재 서울보증보험, 수협은행 등 금융기관 CEO가 수 개월째 공백인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CEO 공백이 길어질수록 내·외부적으로 좋을 게 없기 때문에 결론을 빨리 내야 하는데 위원끼리 팽팽히 맞서고 있어 임추위의 부담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에 이어 이날 산업은행장(이동걸 동국대 경영대학 초빙교수)·수출입은행장(은성수 한국투자공사 사장)까지 내정되면서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BNK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이 사실상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의외의 인물이 도전했다는 전후 사정을 살펴보면 답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