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종성 엠플러스 대표이사가 기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손엄지
전기차 배터리 수혜주로 꼽히는 엠플러스가 이달 중순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엠플러스는 5일 서울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6일부터 수요예측을 거쳐 11~12일 청약을 실시하고 오는 20일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3년에 설립된 엠플러스는 전기차에 쓰이는 이차전지 조립공정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턴-키(Turn-Key) 방식으로 공급하는 세계 유일의 업체다.
턴키방식이란 열쇠만 돌리면 열 수 있는 것 처럼 모든 공정을 거쳐 완벽하게 완성된 장비를 공급한다는 뜻이다.
엠플러스는 롤 형태의 극판을 단판극판 형태로 만드는 노칭(Notching), 단판극판을 일정한 두께도 쌓는 스태킹(Stacking), 적층된 다수의 단판극판에서 나오는 전류를 한 곳으로 모으기 위한 탭(Tab)공정, 전지를 팩으로 감싸는 패키징(Packaging) 및 디가싱(Degassing) 등 전지 생산을 위한 일련의 과정을 모두 수행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전지가 전기차 배터리 제조 업체로 공급된다. 보통 200~300개의 전지가 전기차 한 대에 사용된다.
전기차에 쓰이는 전지는 외관 형태에 따라 원통형, 각형, 파우치형 세가지로 분류된다. 현재 테슬라가 원통형 전지를 사용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전기차들은 각형과 파우치형을 사용한다.
엠플러스는 이 중 파우치형 전지를 제공하고 있다. SNE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2020년도에는 파우치형 2차전지 비중이 전체 51.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성 엠플러스 대표이사는 "파우치형은 원통형이나 각형 전지에 비해 무게가 가볍고, 들어가는 부품수도 적어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커지는 만큼 엠플러스의 실적도 고공행진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10.5% 성장한 28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5.1%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이미 전년 실적을 뛰어넘었다. 올해 확보된 수주액만도 800억원에 달해 목표 매출액은 무난히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엠플러스의 전체 매출액에서 중국 매출의 기여도는 81%가 넘는다. 물론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로서는 기회요인이지만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 위험요소도 잔존한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중국이 보복조치를 취하면 피할 수 없다"면서도 "아직 기술력을 봤을 때 적어도 3~4년은 우리가 중국보다 앞서있기 때문에 중국 고객사들이 우리를 더 필요로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엠플러스는 향후 인도, 베트남 등 신흥 시장까지 진출하며 수익성을 확대해나갈 전망이다. 아울러 인더스트리(Industry) 4.0 서비스 상품화로 고부가 제조업 기반을 다지겠다는 목표다.
주당 공모희망가는 1만4000원~1만6000원으로 총 125만주를 공모한다. 이 중 일반투자자에게 20%를 배정한다. 이번 공모를 통해 마련된 200여억원의 공모자금은 수주가 쏟아지고 있는 만큼 케파(CAPA·생산능력) 증설에 쓰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