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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양반

얼마 전에 양반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다. 몇몇 지인들이 반갑게 연락을 해왔다. "원장님도 안동김씨라는 자긍심을 항상 강조하지 않으셨나요?" 라며... 안동 김씨. 양반의 의미를 묻는 글을 썼을 때 예를 든 키메라라는 가수는 자신을 왕족의 후예라고 어필시켰단다. 못지않게 필자 자신도 안동김씨의 후예라는 점에 자긍심을 항상 지니고 살아왔다. 지금이야 당연 반상의 의미가 퇴색됐지만 어렸을 때 종종 집안의 조상 어른들이 어떻게 훌륭하게 살아오셨는지에 대해 듣곤 했기 때문이다. 조선은 뿌리 깊은 양반의식이 점철된 사회였다. 양반의식이란 것은 진정한 선비정신이 올곧게 살아 있는 것이 아니라면 단지 세습권력을 지향하고 향유하는 기득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고 보고 있다. 가문의 안녕과 권력의 세습을 위해서라면 당쟁과 음모를 일삼았던 당파 싸움의 여파가 컸던 까닭이다. 가문의 이름에 먹칠을 하지 않겠다는 의무감과 책임감을 부여해줄 수 있었던 것은 한 마을 한 동리 안에서처럼 어느 정도 활동 반경이 확연하였던 시절에는 분명 효과적인 개념이었을 것이다. 조선시대처럼 과거급제를 하여 벼슬을 하고 가문을 빛내는 의미가 분명했던 시절에나 통하는 개념였겠지만 하루 안에 지구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교통수단을 가진 오늘 날엔 어떤 의미로 혈통주의에 개념을 매길 수 있을까? 진정한 양반이라는 것은 선비정신이 살아있는 품격 있는 행동과 마음 그것이야말로 훌륭한 혈통의 잣대가 아닌가 싶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 그것이 먼 우주의 역사일 때는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마는 인간의 역사는 선사시대로부터 유추 한다. 문자로 기록을 남긴 후부터라야 삶의 궤적과 의미를 알게 되었고 이를 우리는 문화라 문명이라 이름 짓는다. 종종 타임캡슐이라 하여 여러 문화적 흔적과 물품들을 함께 담아 보관하는 작업들이 각국마다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먼 훗날 이 지구가 어떠한 이유로 종말을 맞이할 때 또 다른 인류가 먼 과거 시대의 물품을 발견해 내고는 지금 우리가 과거의 시대를 가늠해내듯 우리 인류의 궤적을 유추해낼 것이다. 삶이란 이런 것이다. 우리 눈 앞에서 너무나 명료해도 그 어느 시간의 경과 속에서는 한낮 모호하고 희미한 흔적일 뿐이다. 우리는 이 천년 삼천년 전의 얘기만 가지고도 감당해내질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 인류를 밝히고 있는 지혜는 오늘 날의 것이 아니라 이천 육백년 전의 석가모니와 이천년 전의 예수다. 그리고 그 비슷한 시대의 제자백가들이다. 모두 삼천년을 뛰어 넘지 못한다. 그러니 바른 견해와 지혜를 바탕으로한 양심과 염치를 알지 못한다면 거기에는 양반도 없고 귀족도 없다./김상회역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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