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30년 가까이 농사를 짓던 김순일(가명) 씨는 2015년 아열대작물인 파파야와 바나나 재배로 작목을 바꿨다. 친환경으로 재배하기 쉽고 노동력도 적게 드는 이유에서다. 김 씨는 지난해 파파야 1320㎡(400평)와 바나나 3960㎡(1200평)를 재배해 약 2억 원의 소득을 올렸고 올해는 4억 원을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아열대작물 재배로 인한 농가 소득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아열대작물 재배면적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20년경 우리나라(남한) 경지 면적의 약 10%가 아열대 기후지역이 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정부도 '아열대 작물' 보급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30일 농업진흥청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총 50종의 아열대작물을 도입해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20종을 선발했다.
선발된 아열대작물 20종 중 패션프루트, 망고 등 과수 5종과 여주, 롱빈, 아티초크 등 채소 8종 등 총 13작목은 재배기술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아열대 과수 중 망고는 열풍기, 히트펌프, 다겹보온커튼 등을 이용해 에너지를 46% 절감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또 나무 키를 낮게 키우는 방법으로 노동력 절감과 상품률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농진청은 최근 재배면적이 늘고 있는 패션프루트 묘목 번식기술도 개발했다.
기후변화와 더불어 소비자 기호도 변화하고 다문화 가정 등의 영향으로 아열대작물 소비는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에는 아열대작물 재배면적이 100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황정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새로운 소득 작물 연구로 미래 기후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아열대작물이 한식 세계화의 첨병이 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