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에 녹색교통체계 도입' 종로 차로 줄여 보행로 넓힌다
서울시가 종로 일대 8차로를 6차로로 줄이고, 양끝 2개 차로를 보행로로 전환하기로 했다. /서울시
서울시가 올 연말까지 도심인 종로 일대의 8차로를 6차로로 줄이고 보행로를 확대하는 등 녹색교통체계로 재편하기로 했다.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종로 일대를 정치, 문화, 경제 1번지에 어울리는 곳으로 만들자는 취지에서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우선 우선 세종대로 사거리~흥인지문 교차로 2.8km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오는 12월까지 설치된다. 이 구간이 연결됨으로써 서울 도심은 물론 서울의 동-서축(경인·마포로~망우·왕산로)를 잇는 중앙버스전용차로망을 완성하게 된다.
버스 노선도 새롭게 정비하여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시 발생할 수 있는 '버스열차현상' 버스들이 꼬리를 물고 늘어서는 현상 방지에 나선다. 시내·광역버스는 운수업체 및 유관기관 등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13여개 노선을 조정하여 중앙버스정류소를 운행하는 버스를 160대 이하까지 줄여 버스흐름을 개선한다. 공사 중에도 공사 일정을 고려하여 버스 노선을 임시 우회할 예정이다.
또 중앙버스정류소 15개와 7개의 횡단보도가 신설되며, 왕복 8차선 가운데 6차선을 제외한 양 끝 2개 차로는 '도로 공간 재편'을 통해 대중교통 이용 시민과 보행자를 위한 공간으로 조성된다.
서울시가 도심인 종로에도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기로 했다. /서울시
이 구간에 설치되는 정류소 15개 중 양 끝을 제외한 13개소는 세계 최초로 조립과 분리가 가능한 '이동형'으로 설치해 주목된다. 2018년부터는 버스 정류소를 바깥차로로 일시적으로 이동시켜 종로를 비우고 거리축제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종로 일대에서 생업에 종사하는 상인들과 지역 주민들의 교통 불편 해소 노력도 병행한다. 바깥차로 폭을 4m 이상으로 넓혀 조업공간을 확보하며, 특히, 봉제공장이 밀집한 창신동으로 오토바이가 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교차로 및 차량 진입을 위한 유턴 지점도 신설한다.
서울시는 이같은 변화를 위해 9월 초 공사를 착공해 오는 12월까지 완료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는 종로의 특수성을 감안하여 중앙차로 설치 사업 중 유일하게 시민 참여형 거버넌스를 운영하였다. 지난 10개월간 총 109차례 지역 주민, 이해관계자, 유관기관 등 다양한 의견을 녹여내 계획 수립에 반영하였다.
여장권 서울시 보행친화기획관은 "서울의 정치, 경제, 역사 1번지인 종로의 도로공간 재편은 '사람중심의 서울교통'이라는 새 패러다임을 확인하는 시험대이자, 대표적인 지역상생 모델이 될 것"이라며 "종로가 대중교통 및 보행에 친화적인 공간으로 거듭나면 사람이 모이고 상권이 살아나 지역경제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