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워싱턴가 837번지에 위치한 삼성 837 센터에 들어서면 3층 높이의 대형 스크린 월이 방문객을 반겨준다. /오세성 기자
【뉴욕(미국)=오세성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뉴욕에 마련한 제품 체험관 '삼성 837센터'가 신문물을 전파하는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 뉴욕 워싱턴가 837번지에는 정육점과 육가공 공장들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며 '미트패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최신 트렌드나 정보기술(IT)과 아무 연관을 갖지 못했던 미트패킹 지구는 2000년대 재개발이 이뤄지며 미술관과 명품 매장이 즐비한 핫플레이스로 변모했다. 특히 지난 2016년 미트패킹 지구에 삼성전자가 삼성 837센터를 설립하며 미트패킹 지구는 뉴욕에 신제품과 신기술을 전파하는 장소로 거듭날 수 있었다.
23일(현지시간) 삼성 837센터는 삼성전자의 신제품을 체험하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지하2층, 지상 6층에 총면적 5300㎡ 규모인 삼성 837센터는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일반 소비자들의 제품 체험 공간으로, 3층부터 6층까지는 사무 용도로 사용 중이다.
삼성 837 센터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센터 중앙에 위치한 초대형 스크린 월이다. 삼성전자는 55인치 LED 디스플레이 96개를 사용해 삼성 837 센터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건물 3층 높이의 대형 스크린을 만들었다. 방문객들은 지하 1층부터 지상 1층까지 마련된 계단식 좌석에 앉아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스크린 월을 이용해 무료 영화 상영회 음악회, 강연회 등을 열어 지역사회에 다가가고 있다.
1층에는 갤럭시S8 시리즈를 이용한 가상현실(VR) 체험이 이뤄진다. 스크린 월을 중심으로 건물 오른쪽은 VR 체험존이 자리 잡았다. 이곳에서는 서핑과 봅슬레이, 전투기 조종 등을 VR로 체험할 수 있다. VR체험을 하려는 방문객들은 긴 줄을 만들었고 체험을 하는 동안에는 신기한 경험에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VR로 우주여행을 경험하는 VR 터널도 방문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스크린 월 왼편은 DJ 세트, 팟 캐스트 녹음 장비, 라이브 인터뷰 장비가 갖춰진 스튜디오가 있다. 방문객들은 순서대로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슈퍼 아몰레드의 화질을 직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갤럭시S8 플러스 112대를 이어 붙인 스크린도 만들었다.
삼성 837 방문객들이 기어 VR을 이용해 가상현실에서 서핑을 즐기고 있다. /오세성 기자
2층은 스마트워치와 노트북 등 제품을 체험하는 공간과 일반적인 가정의 거실, 주방 등 공간을 삼성전자 제품으로 꾸며놓은 전시 공간이 자리 잡았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 여러 주방가전이 아기자기한 모습을 연출했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많은 사용자들이 삼성전자 노트북과 태블릿을 사용해보고 삼성전자 TV를 보며 새로운 기술과 기능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삼성 837을 찾은 메이슨 윌리언스씨는 "1층의 기어 VR를 즐긴 뒤 게이밍 노트북 오딧세이로 게임을 해봤다"며 "삼성 837에서 많은 즐거움을 얻어간다. 이렇게 폭넓은 전자기기를 마음껏 체험할 수 있는 곳은 삼성 837이 유일하다"고 평가했다.
많은 방문객들이 제품을 즐기고 호감을 표하지만 삼성 837에서는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매출이 아닌 브랜드 가치 제고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다. 전시된 제품에는 가격표도 붙어있지 않다. 직원도 제품 판매를 권하지 않기에 방문객들은 삼성전자 전자기기를 집중해서 체험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발화와 단종 이후 떨어진 브랜드 신뢰도를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회복하고 있다"며 "단순히 기술을 혁신하는데 그치지 않고 사람을 향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앞으로 북미에서 마케팅센터를 지속적으로 늘려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837 매장 2층에 위치한 가전제품 전시장. /오세성 기자
방문객들은 삼성전자 갤럭시S8 플러스 112대로 만들어진 스크린을 통해 슈퍼 아몰레드의 화질을 경험할 수 있다. /오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