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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법원/검찰

[현장취재] "기자들 좌석을 빼라" 긴장과 고함으로 가득찬 '이재용 방청' 추첨

22일 오전 서울회생법원 2층 복도에서 이재용 선거 공판 방청에 응모하려는 일반인들이 줄을 서고 있다./이범종 기자



22일 오전 8시 40분 서울회생법원 제1호 법정에는 오는 25일 열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심 선고 공판 방청권 응모를 위해 몰려든 시민들도 장사진을 이뤘다.

긴 줄의 상당수는 이 부회장과 뇌물공여-수뢰죄로 묶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자들이 차지했다. 한때 그들이 들고온 태극기 물결이 일반인 신청자와 취재진과 뒤섞여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수원에서 온 태극기집회 참가자 문모(60·여) 씨는 "이재용 씨가 무죄 판결받는 모습을 보려고 새벽 5시에 집을 나섰다"고 말했다.

입장은 9시 30분에 시작됐다. 시민들은 응모권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고 응모함에 자신의 번호를 넣었다. 응모를 마친 시민들은 "당첨되신 분에게는 응모권에 적힌 번호로 연락드린다"는 안내에도 방청석에 앉아 자리를 지켰다.

이 부회장의 선고 재판을 보기 위한 방청권 경쟁률은 15.1대 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재판이 열릴 417호 대법정의 150석 중 일반인에게 배정된 좌석은 30석이다. 추첨에는 454명의 시민이 참여해 15.1 대 1의 경쟁이 됐다. 박 전 대통령의 정식 재판 경쟁률인 7.7대 1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5월 박 전 대통령의 첫 재판 때는 일반인에 68석이 배정됐지만, 이번 재판은 선고인 만큼 보안 문제와 피고인 가족석 확보 등의 문제로 좌석 배정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22일 오전 서울회생법원 2층 복도에서 이만신(53) 씨가 이마에 이재용 선고 공판 방청 응모권을 붙이고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이범종 기자



응모 절차는 오전 10시에 시작됐다. 시민들은 그보다 이른 오전 6시부터 줄을 섰다. 입구부터 늘어선 대기 줄은 복도를 따라 길게 이어졌다. 오전 10시께 추첨장 입장이 시작됐지만, 시민들이 속속 도착해 대기 줄은 좀처럼 줄지 않았다.

오전 11시에 응모를 끝내고 추첨하려는 법원 직원에게 항의의 목소리가 빗발치기도 했다. 일반인에 68석이 배정됐던 박 전 대통령의 첫 재판 때와 달리 절반으로 줄어든 방청권 때문에 불만이 쏟아졌다.

직원이 피고인들의 가족 등 관계인들의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야유는 계속 이어졌다.

급기야 "기자들 좌석을 빼면 되지 않느냐"는 고성이 쏟아졌다.

30명의 숫자가 마지막 한 칸을 채우자, 장내는 탄식과 환호로 가득했다.

경기도 광명시에 사는 김모(70) 씨는 "역사적인 재판이라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는데 당첨돼서 정말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

박 전대통령 지지나 박모(60) 씨는 "대한민국 재벌이 이런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 뇌물을 받지 않았으므로 이재용도 무죄 판결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SDI 해고자라고 주장한 이모(53)씨도 추첨 대열에 동참했지만 방청권은 얻지 못했다.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 남매 등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했다. 고등학교 3학년인 김지현(18·여)양과 남동생 김민종(14)군은 "부모님이 세계적 재판이니 방청을 하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해서 왔다"고 전했다.

추첨에서 떨어진 시민들은 "일반인 배정 방청석이 왜 30석밖에 안 되는지 이유를 말해달라", "새벽부터 줄을 섰는데 5분 만에 추첨이 끝났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추첨은 공정성을 위해 응모자 2명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됐다.

당첨자는 신분증과 응모권을 지참하고 25일 오후 2시 30분까지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417호로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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