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지인인 M사장님은 이름만 대면 아는 경제인이다. 그 분은 사업을 하면서 철칙이 있다. 요즘은 못 먹어서 못 사는 시대는 아니지만 누구든 식사 때 만나면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절대로 그냥 보내는 법이 없고 식사값도 반드시 본인이 지불한다. M씨는 어린 시절 툭하면 점심을 걸렀던 그 때 그 눈치를 알고 본인의 도시락을 건냈던 친구를 잊지 못한다. 그 때는 왜 그 친구가 툭하면 배가 아프다고 하는지 몰랐다. 지금도 사업차 사람을 만날라치면 상대방이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는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그런 사람에겐 한 끼 식사값도 부담이 될 수가 있다. 게다가 갑이 아닌 '을'의 입장이라면 그래서 한 끼 식사라도 잘하고 나면 사람은 마음의 여유가 나아질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 어렵던 시절을 넘기고 사회에 나와서 사업을 하는데 운이 닿았는지 수출실적이 좋아 상공인의 날 표창을 받은 적이 있다며 웃는다. 우리나라는 통상 3월 셋째 수요일을 '상공인의 날'로 정하여 기념하고 있다고 한다. 나라살림이 어렵고 후진국의 면모에서 벗어나려고 경제개발 5개년계획 등 산업과 국가경제의 백년대계를 꿈꾸던 시절에 역시 민간경제의 기반이 되는 상공업 진흥과 상공인들의 의욕을 고취하고자 제정한 정부기념일이다. 역사를 더듬어보니 1973년에 상공인의 날 중소기업의 날 발명가의 날 계량의 날 등 5개 기념행사를 통합해 한 날로 통합하여 정했다 한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가 공동 주최하고 산업자원부가 후원하는 상공업계 최대의 기념행사일로 이렇게 상공업 분야별로 이런 기념일이 있었는지도 잘 모르긴 했지만 과거 제3공화국 당시 조국 근대화의 기치를 내걸고 농촌에는 새마을운동이었다면 도시를 근간으로 하는 상업과 산업현장에서는 이 상공인의 날로서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발전을 위한 결의를 다지는 날인 것이다. M사장님은 그래도 사업하는 중 가장 큰 깨달음은 '사람을 얻는 것'이란다. "가장 큰 재산은 사람이라는 말이 '상도'(商道)라는 소설에서 나오지요? 장사는 이익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얻는 것이라구요. 정말 맞는 말입니다. 제가 사업차 만나는 사람들과 밥을 먹으면서도 가장 중요하게 느끼는 것이 이 사람과 계속 같이 밥을 먹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이거든요. 근데 그 때의 느낌이 거의 틀린 적이 없어요. 제가 잘 풀린건 사람들을 잘 만났기 때문입니다." 본인의 마음이 진(眞)하고 실(實)하면 좋은 인연인지 아닌지를 체감하는 능력도 더해지는 것이다. 정해(丁亥)생으로서 을미(乙未) 일주인 M사장이 년간의 식신(食神) 기운이 발현이 되니 사주명조를 통해서도 그 사람의 정신기운을 알 수가 있다./김상회역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