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허위 회계자료를 통해 금융기관에서 거액을 대출 받은 혐의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협력업체 대표에 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는 이날 "KAI 거래업체 D사 대표 H씨에 대해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H씨는 매출과 이익을 부풀린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산업은행 등에서 수백억원대 대출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그는 KAI에 항공기 날개 부품 등을 공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D사가 생산 시설 확대용 자금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가공의 매출 계산서를 만들어 매출과 이익을 부풀려 허위 재무제표를 꾸민 뒤, 이를 은행에 제출해 대출 받았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8일 KAI가 특정 협력업체에 일감을 몰아준 대가로 받은 리베이트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등의 의혹과 관련해 D사를 포함한 KAI 협력업체 5곳을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