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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악플은 업이다.

불교에서 얘기하는 십악 중에서 먼저 경계하는 것이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이다. 말 그대로 몸과 입과 생각으로 짓는 악업을 말하며 불교의 모든 행사에서 먼저 암송하는 천수경에서도 가장 먼저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을 앞에 두어 기도의 처음을 시작한다. 무엇보다 입조심 말조심을 강조한 것이니 이 진언을 외움으로써 입으로 지은 업을 참회하는 것인데 우리가 흔히 들어 알고 있는 '수리수리 마하수리'라는 구절은 바로 정구업진언의 처음 구절이다. 그만큼 세치 혀와 입으로 짓는 잘못된 업이 인간사에서는 비일비재 하거니와 그 잘못됨의 정도도 크다는 의미일 것이며 공연히 남의 말하기 좋아하고 험담과 모함을 일삼는 죄업을 경계한 것이다. 인터넷의 악기능을 따져보자면 그 1, 2위를 다투는 것이 악플이 아닐까 한다. 이 악플은 구업의 모든 요소를 겸비(?)한 것이 아닌가 싶다. 때로는 정당한 비난도 있겠으나 익명성을 통해 남에 대해 무차별적인 폭언과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쏟아내고 있다. 물론 순기능으로서의 여론몰이를 하는 측면도 있지만 대부분은 자기만의 견해와 시선에서 본 때로는 목적적인 음해와 시기의 경우도 적지 않으며 건전한 의견의 교환이라고는 볼 수 없는 상식이하의 경우가 적지 않으니 참으로 안타깝다. 이러한 일들이 반드시 유명인에게만 있는 일은 아니다. 학교 내에서의 왕따 또한 늘 입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동네 우물가를 넘지 못하던 수근거림이 지금은 지구 방방곡곡 까지 가는 시절이 된 것이다. 소시민적인 개인이나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나 이 악플로부터는 자유롭지 못하다. 남의 비방에 대해 대처하는 태도는 다양하다. 그러나 가장 어리석은 대처는 비방에 대해 상심하여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억울함에 대하여 죽음으로써 누명을 벗고자 하는 행동은 의롭게 해석될 때가 있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다른 것이니 무조건 미화할 일은 못된다. 또 하나 당하는 사람은 그렇다 치고 악플을 하는 사람들도 자유롭지 못하다. 왜? 인연법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이미 악플이라는 소리를 들을 때는 사람사이의 예의와 양식은 접어둔 상태다. 이 세상은 모든 것이 연기법이자 인연법이다. 우리가 한 행동과 말은 우리의 모습이 바로 거울에 인식되듯이 각자의 무의식에 각인되어 저장된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의 업식이 명(命)을 마치고 다음 생을 찾아가는 원천이 된다. 그런데 모든 인간의 잘못 중에 입으로 짓는 업을 우선에 두었으니 좋은 인연과 명을 받고자 함에 벌점 또한 만만치 않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니 악언 악플은 남에게도 물론이지만 본인에게도 치명적인 독이 된다. 어찌 경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김상회역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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