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의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재산가의 부인이 발길을 했다. 지금 부인의 가장 큰 고민은 부모 걱정과 남편 사업문제 두 가지다. 시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셨고 친정 부모님이 생존해 계시는데 연세가 많아 몸이 노쇠해 지신 게 마음이 쓰인다고 한다. 최근에 불이 두 번이나 난 남편 공장도 영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다. 다행스럽게도 큰 피해는 없었지만 잇달아 사고가 생기니 항상 불안한 마음이다. 남편은 아직도 노심초사하면서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피곤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 남편의 마음이 편하게 되었으면 하는 게 부인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바람이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삼 년 전에 남편은 흉운이 들어오는 시기였고 그런 것들이 공장에 사고를 불러온 겁니다. 큰 피해 없이 지나갔고 나쁜 기운은 스쳐 지나갔습니다. 친정 부모님도 수명대로 천수를 다 누리실 사주입니다. 몸이 노쇠해서 힘든 것이니 기운 차릴 수 있게 봉양을 하면 별일은 없을 겁니다." 어려운 일들에 싸여 있기는 하지만 마음을 먼저 다스리고 편안히 생각하라고 말해주었다. 자신도 알고 있지만 고쳐보아야지 하는 생각뿐이고 잘 안 고쳐진다는 것이다. "부처 중에 지장보살이 있습니다. 한번 의지해보면 어떨지요."하고 권하니 지장보살이 어떤 분이냐며 반문을 한다. 지장보살은 '지옥의 중생들을 다 건져주지 않으면 성불하지 않겠다'는 서원을 한 보살이다. 항상 지옥 입구에 머물며 중생을 보살피고 있다. 자비의 실천을 무엇보다 강하게 말한 분으로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지장보살을 공경하는 것이 성행했는데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에 널리 퍼졌던 현상이다. 지장보살을 모시면 집안에 걱정이 없어져 편안하게 되며 부모가 무탈하게 장수하고 물난리나 불로 인한 피해를 만나지 않는다. 지옥의 중생들을 모두 꺼내겠다는 지장보살의 서원 덕분인지 지장기도를 드리는 사람들은 마음이 편해지고 집안이 평안해지는 효험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지장기도를 드리기 시작하면서 부터 부인의 얼굴이 조금씩 변화를 보였다. 예전에는 윤택한 모습임에도 무언가 불안하고 편치 않은 얼굴이었는데 그런 모습이 점차 사라졌다. 마음의 불안함이 잦아드니 얼굴 또한 부드럽고 한결 아름다움이 배어나는 얼굴이 되었다. "무엇보다 마음이 편안해져서 좋습니다. 지장보살의 대자비에 기대고 의지하니 이렇게 다른 마음이 되는군요." 기도에 만족한 부인은 남편을 권해 함께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고 남편 또한 공장에 또 불이 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많이 덜어냈다. 어려운 일들이 계속 되는 세상살이지만 기도를 하고 노력하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질 것이 분명하다./김상회역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