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사전에 여행을 준비하지 못해 '바가지 요금'에 속이 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온라인쇼핑몰이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을 분석하고 발표한 여행 준비 꿀팁을 공개한다. 예약이 몰리는 시기와 인기 여행지, 최근 여행 트렌드를 통해 저렴한
◆월요일 오후에 예약 몰려
항공권 판매 1위 여행사 인터파크투어가 최근 1년간(2016년 7월 1일~ 2017년 6월 30일)의 해외 항공권 예약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인원이 몰린 요일은 월요일(17.6%)이었다. 화요일(17.1%), 수요일(16.2%), 목요일(15.4%)이 순을 이었다. 주 초에 예약이 몰리고 후반부로 갈수록 완만하게 낮아지는 형태이다. 해외 항공권을 예약하는 시간대의 경우, 오후 3시에서 6시 사이가 2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직장인의 경우 월요병 등의 업무 스트레스를 해외 여행을 갈 기대감으로 극복하기 위해 월요일에 예약을 많이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또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예약하면서 기분 전환의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에 일과 시간 중에 나른해지기 쉬운 점심 이후 시간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땡처리 항공권 '방콕' 인기
땡처리 항공권을 판매하는 옥션은 올해(1~5월) 들어 '방콕'으로 가는 항공권을 가장 많이 판매했다.
최근 방콕은 쇼핑, 관광, 음식, 고급 숙박시설 등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비로 짧은 기간에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동남아 여행지로 꼽히고 있다.
또 옥션은 방콕에 이어 오사카, 괌, 대만, 도쿄 순으로 항공권을 많이 판매했다. 최소 2시간에서 최대 4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비교적 단거리 여행지들이 땡처리 여행지로 인기가 많다는 분석이다.
옥션 여행사업팀 임지연 팀장은 "땡처리 항공권의 경우 매력적인 가격 때문에 사전에 계획 없이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주로 비행시간이 짧아 단기간 체류해도 충분히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일본, 동남아 등 가까운 지역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유럽여행은 7~8월이 성수기
실시간 항공권 조회,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큐레이션 종합쇼핑몰 G9는 7~8월에 유럽으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G9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항공권 지역은 '런던'이다. 올해 들어 전년 동기 대비 런던 항공권의 판매량은 576%나 급증, 약 6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런던에 이어 파리도 인기다. 파리 항공권은 전년 대비 108% 증가했다.
실제로 G9의 7~8월 출발 해외 항공권 판매를 분석해 보면 비교적 먼 국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런던과 파리에 이어 LA, 프라하, 뉴욕, 토론토, 바로셀로나 등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 여행을 7~8월에 가장 많이 떠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황금연휴만 피하도 항공권 '최대 반값'
전 세계 여행 가격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는 같은 달이라도 황금연휴만 피해서 여행을 떠나면 연휴기간보다 최대 50%가량 저렴하게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스카이스캐너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황금연휴를 기준으로 1주 뒤에 여행을 떠나면 연휴 기간 보다 약 50% 낮은 가격에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었다. 2주 뒤에 여행을 떠나면 24%, 3주 뒤는 25%까지 항공권이 저렴했다.
추석 연휴가 포함된 10월도 황금연휴도 마찬가지다. 연휴 1주 뒤인 10월 둘째 주에 여행을 떠날 경우 연휴 보다 약 52%가량 항공권 가격이 낮았다. 연휴 2주 뒤에 여행을 떠나면 35%, 3주 뒤는 23%가량 비용 절감이 가능했다.
박정민 스카이스캐너 한국 시장 담당 매니저는 "일정상 황금연휴에 여행을 떠날 여건이 되지 않거나 항공권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연휴 전후로 여행을 떠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10월 연휴 국내여행이 인기
10월 황금연휴 여행지를 예약하지 못한 사람들은 최근 국내여행 예약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항공권 가격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티몬은 10월 2일 임시공휴일 적극 검토 발표로 황금연휴 기대감이 고조된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의 항공권 예약건수를 조사한 결과 전주 대비 항공권 판매가 30%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황금연휴가 결정되면 해외로 쏠릴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항공권 예약 기록은 국제선보다는 국내선에 집중됐다.
티몬은 10월 황금연휴 기간은 항공권 가격이 평시 대비 높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내를 선택하는 고객들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티몬의 국내선 항공권의 예약 건수는 전주 대비 56% 상승한 반면 국제선 항공권 예약 건수는 전주 대비 19% 상승했다. 국내선이 국제선보다 약 3배 많은 증가폭을 보인 것이다.
국내선 여행지로는 제주도가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평균 여행일수는 3.2일로 조사됐다.
이강준 티몬 멀티비즈 그룹장은 "아직 10월 황금연휴 기간 여행지를 예약하지 못한 고객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항공권을 구입해야 하다 보니 대안으로 제주도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