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2만3000개가 반짝이는 백화점이 천안아산 KTX역 인근에 들어선 때는 2010년 12월이다. 당시 한화갤러리아는 신수도권으로 부상한 충남 천안시 신도심 개발지역의 핵심 상권 공략지로 이곳을 지목했다.
갤러리아는 이곳을 지역의 상징으로 만들기 위해 네덜란드 출신 건축가 벤 반 버클(Ben van Berkel)에게 건물 디자인을 맡겼다. 그는 일본 요코하마 국제항 터미널과 독일 벤즈 뮤지엄 등 세계 유명 건축물과 갤러리아 명품관을 디자인했다.
연면적 11만530㎡(3만3435평)에 영업면적 4만9586㎡(1만5000평)을 자랑하는 백화점은 지하 6층~지상 10층 높이로 지어졌다.
미래지향적이고 독특한 디자인은 내부에서도 이어진다. 각 층은 프로펠라식으로 구성돼 서로 다른 구조를 보여준다.
또한 그동안 백화점에서 볼 수 없었던 바깥 조망을 거대한 층별 테라스에서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 결과 센터시티점은 블룸버그 통신과 영국 건축가 협회가 주관하고 뉴욕타임즈, 구글 등이 후원하는 '2010 아시아·태평양 상업 부동산 어워드(The Asia Pacific commercial Property Awards 2010)'에서 최고 유통소매 개발 부분(Best Retail Development) 최우수 등급인 '5 Star'를 수상했다.
갤러리아 백화점 센터시티점 내부./한화갤러리아
◆갤러리아, 지역 농식품관으로 상생
다채로운 점은 조명 뿐이 아니다. 센터시티점에는 주요 명품·수입 상품을 비롯한 40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지하 식품관은 친환경 상품과 지역 우수 농산물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1층은 명품과 수입 화장품, 핸드백, 액세서리을 비롯한 패션잡화로 가득하다. 2층으로 올라가면 여성정장 커리어와 슈즈가 시선을 끈다.
3층으로 눈을 돌리면 캐릭터캐주얼과 영캐주얼이 있고, 4층에 올라가면 영 트렌드와 진, 유니섹스 매장이 기다리고 있다.
남성정장과 캐주얼, 아웃도어는 5층에, 유아동과 골프, 스포츠 매장은 6층에서 만날 수 있다. 가전과 생활용품은 7층에서 살 수 있다. 이곳의 가전·가구·식기를 포함한 홈리빙 품목은 센터시티점 매출 11%로 1위를 차지한다.
센터시티점은 연간 회원 2만4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문화센터도 갖췄다. 강의실 10곳에서 학기 당 600개의 강좌가 열린다. 학기당 수강인원은 6000명까지 받을 수 있다.
영어와 스포츠활동이 결합된 유소년 스포츠클럽, 순천향대와 협력해 운영하는 '영재교실' 등 아동교육을 중점적으로 특화해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취마와 공예, 건강생활과 미용, 요리교실, 미술, 음악, 영화 같은 종합 예술강좌도 진행한다.
콘서트와 뮤지컬, 연극 등을 즐길 수 있는 320석 규모의 아트홀도 센터시티점의 자랑거리다.
갤러리아는 지역과의 상생에도 힘쓰고 있다. 센터시티점은 충남 농수축산품의 6차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역 우수중소기업 상품 판매처 '아름드리' 매장을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상생경영은 농수축산품의 명품화 육성과 판로 지원 등으로 상호 발전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예산 사과 와인의 경우, 현재 사과 농장과 2차 가공 과정의 특징을 발굴해 마케팅에 적용하는 컨설팅을 진행했다.
아름드리에는 30여개의 우수 중소기업이 입점해 250여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3040 키덜트의 랜드마크 롯데마트
지역 내 광역 상권을 선점하려는 롯데마트의 견제도 만만치 않았다. 롯데마트 천안아산점 역시 갤러리아와 마찬가지로 2010년 12월 KTX 천안아산역 근처에 문을 열었다.
천안아산점은 신선식품에서 의류잡화까지의 상품군과 토이저러스, 하이마트가 모두 입점해 있다.
특히 완구 매장인 토이저러스는 자녀를 가진 30~40대 구성비가 높은 상권을 반영해 영업면적 538평 규모로 꾸몄다.
롯데는 토이저러스 매장에서만 볼 수 있는 단독 상품들을 포함해 다양한 완구와 키덜트, 유모차, 블록, 짐보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토이저러스의 인기에 대해 "충남 북서부 지역과 평택, 안성 등 경기도 지역에서도 방문 고객이 있을 정도로 지역 내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롯데마트는 '고객의 생활에 답이 될 수 있는 매장'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롯데마트에서 출시하고 있는 PB 상품의 전용 통합 매장을 구성했다.
마트와 토이저러스를 동시에 이용하는 고객 대상 사은행사, 지역내 다른 롯데마트 매장과의 동시 사은행사 등도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지역 내 신규 입주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특화 마케팅도 계획하고 있다.
롯데에 따르면, 천안아산점은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천안·아산 지역의 신선한 채소 등 지역 상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또한 푸드뱅크와 협력해 매월 200여만원의 과일, 채소류 등을 기부하고 있다.
아산시 배방읍 소재 아동보육시설인 그레이스빌과 결연을 맺고 매월 직원들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연평균 500여만원도 기부하고 있다.
이밖에도 롯데마트 천안아산점은 지역 인재를 우선 채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