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대에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도로가 침수되고 사람이 고립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23일 오전 서울 은평구 불광천길 증산철교 하부 도로 양방향 구간, 강서구 개화동에서 개화역 사이 양방향 구간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제2외곽순환도로 인천 북향터널 양방향과 제2자유로 강매나들목 도로도 침수로 통제됐다.
고양시에선 오전 10시 20분께 제2자유로 강매나들목 부근 서울방향 도로가 침수됐다가 두 시간만인 오후 12시 20분부터 통행이 재개됐다.
전동차의 경우, 인천시 부평역 선로 구간이 물에 잠겨 경인선 인천~부평역 양방향 운행이 20여분간 중단됐다.
폭우로 인한 고립 사고도 발생했다. 경기도 연천의 전곡다리 인근 차탄천에서 낚시하던 시민 2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 구조됐다.
아우라지 쉼터 한탄강 지류 중앙섬에서 고립된 행락객 1명은 소방헬기에 구조됐다.
오전 9시 40분께 지하철 7호선 인천 부평 공사장 작업자 7명이 불어난 물에 갇혔다가 2시간 만에 전원 구조되기도 했다.
경기도 포천시에서는 오전 10시께 한 글램핑장 앞 다리 침수로 캠핑객 70여명이 우회도로를 이용했다.
거주지 침수도 일어났다. 연천군의 주택 3개동이 물에 잠겼고, 고양시 일산동구의 주거용 비닐하우스에 있던 시민 6명이 고립됐다가 자력으로 대피하는 일도 있었다.
낙뢰로 인한 정전 피해도 있었다. 경기도 광명 소재 가구 전문점 이케아를 비롯해 화성시 아파트 단지 여러 곳이 정전피해를 신고했다.
이날 피해는 순간 정전으로 알려졌다. 순간 정전은 여름철 전력사용이 급증하거나 낙뢰로 인해 발생하는 변전소 사고 때 흔히 발생한다. 이 경우 전기는 3분 이내에 공급된다.
한국전력은 비상근무에 돌입해 정전 피해에 대비했다.
국민안전처와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과 인천, 경기도 12개 시·군에 발효된 호우경보는 오후 2시 경기도 이천으로 좁혀졌다.
호우주의보는 같은 시간 인천 강화·경기 구리 등 18개 시·군에 내려졌다가 경기도 여주 1곳으로 줄어들었다.
같은날 오후 2시 10분 기준 서울의 누적 강수량은 133.5㎜에 이른다. 경기도 고양은 155.5㎜, 의왕은 135.5㎜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