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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시대 노인 일자리 만들기, 복지에서 투자로…성동구의 '발상의 전환'

고령화시대 노인 일자리 만들기, 복지에서 투자로…성동구의 '발상의 전환'

성동미래일자리 주식회사 출범식 / 손진영기자 son@



복지정책으로는 어르신들에게 지속적인 일자리를 보장할 수 없다. 일회성에 그치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일자리를 지속시키기 위해 무한정 공공의 자산을 투입할 수도 없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고령화시대에 들어선 복지국가들의 고민이다.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애쓴 끝에 결실을 본 곳이 있다.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다. 성동구는 11일 서울숲 앞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의 출범식을 갖고, 구 재정을 계속 투입하는 대신 주식회사의 수익창출을 통한 지속적인 어르신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실험을 시작했다.

민간출자 9000만 원과 구 재정 2억 1000만 원으로 출발한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는 카페와 음식점, 건물관리 등의 다양한 사업을 통해 매년 어르신 100명을 계속 채용해 갈 계획이다.

우선 이날부터 문을 연 분식점 1호점(16명)과 카페 1호점(12명), 용답토속공원 휴게매점(8명), 행정재산 관리운영(4명) 등을 통해 42명의 어르신을 채용했다. 이에 더해 올 연말까지 4차산업혁명센터(카페 2호점), 성동지역경제혁신센터(카페 3호점), 독서당 인문아카데미(카페 4호점) 카페 운영을 통해 21명, 4차산업혁명센터 및 살곶이 야구장 관리위탁 등 4개소의 행정재산 관리를 통해 30여명을 채용해 총 100여명의 어르신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 / 손진영기자 son@



이날 출범식에서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지난 3년간 성동구는 공공일자리를 늘리고, 지역 기업과 협업하여 민간 일자리 창출에 특히 힘썼고, 그 결과 전국 지자체 일자리대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며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사회의 고용절벽현상과 일자리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더 큰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시작이 오늘 출범하는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는 성동구와 민간이 함께 출자하는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플랫폼"이라며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에서는 가장 먼저 어르신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계속해 "이를 시작으로 청년, 여성, 장애인 등 지금까지 일자리로부터 배제돼온 성동 주민들에게 질 좋은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정 구청장은 '성동 일자리 비전'이라는 이름으로 '지속적인 일자리'와 함께 '양질의 일자리'를 주민들에게 약속했다. 이와 관련, 언더스탠드에비뉴 내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 분식 1호점에서 만난 설복임 씨(62)는 자신의 직장에 대해 "주방을 비롯해 일하는 환경이 다른 어느 곳보다 좋다"고 말했다.

좋은 일자리는 근무시간과 보수 등 다른 조건도 함께 따져봐야 한다. 1호 분식점에서 일하는 어르신들은 설 씨를 포함해 모두 16명, 각각 8명씩 두 조로 나뉘어 격일제로 일한다. 분식점의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각 조는 3교대로 4시간씩 일한다. 즉 이틀에 4시간을 일하는 것이다.

보수도 나쁘지 않다. 일단 4대보험 가입과 주차·월차·휴일근무 수당이 나온다. 급여는 어디서 일하느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성동구 생활임금이 적용돼 시급 8110원, 한달 기준 40만 원 정도를 받는다. 설 씨는 "우리 부부의 주머니에서 나가는 생활비의 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설 씨 부부는 자녀들로부터 생활비의 절반을 도움받는다. 따라서 전체 생활비의 4분의 1을 분식점에서 받는 보수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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