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군은 준수한 외모와 유수한 학벌에다가 흔히 말하는 신의 직장에 다니고 있는 엘리트맨이다. 아들 하나 딸 하나 있는 집안의 첫째이기는 하나 요즘 시어른을 모시고 사는 집은 거의 없으니 장남이고 아니고를 따질 일도 아니다. 그런데 본인이 너무 갖췄다고 생각해서인지 눈이 높은 것이 흠이라면 흠이지만 이상하게도 이성운이 약한 것이다. 그 사이에 W군은 해가 바뀌어 사십을 넘어버렸는데 요즘 아무리 골드미스가 많다하나 나이 찬 여자는 싫고 그렇다고 어린 여자들은 굳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남자들을 선호하지 않는다. 초조해진 W군은 우연히 사계에 게재된 글을 보고는 찾아왔다 한다. 갑인생 음력 7월생인 W군은 일주를 보아하니 양인살로서 남자에게 있어 아내를 의미하는 재(財) 자리가 없었다. 즉 여자로 치면 도무지 여자 느낌을 주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꽃으로 치자면 향기 없는 꽃이어서 허우대는 멀쩡한데 남성으로서의 매력이 없는 것이다. 여자의 경우에도 아무리 얼굴이 예뻐도 향기가 없다면 나비가 다가오지 않듯이 아쉽게도 그런 부분이 부족하니 옥에 티라고나 할까. 또한 막상 얘기를 좀 하다보면 내심 으스대는 모습이 거부감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물론 각자의 운(運)에서 이성운이 강하게 들어올 때는 내 눈이든 상대방 눈에 콩깍지가 씌여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기도 하나 W군은 대운에서도 재운이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47세때 부터이니 역시 당분간은 결혼운은 약하다. 이런 경우는 본인 스스로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인연을 이어야 하니 칠성기도나 조상기도를 올려볼 만하다. 연(緣)은 말 그대로 이어야 엮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맘에 드는 여자가 나타났다 싶을 때 바로 결혼발원기도를 올려서 조상님들이나 신명의 힘이 나서주길 기원하는 것이다. 그 연후에는 본인 또한 마음의 기원을 담아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상대방의 마음을 끌 수 있는 인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의미한다. 비단 남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남녀 마찬가지인데 맨 처음에는 외모나 조건만 보고 이성에게 호감을 느끼고 다가갔다가 상대방의 이상한 성격을 보고 놀라서 도망치는 남자들이나 여자들의 경우도 의외로 많다. 남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타입의 여자 중의 하나가 따지는 여자들이다. 이건 남자들의 이기적인 속성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여자들은 쫀쫀한 남자들을 싫어한다. 거만함을 떠는 남자들도 역시 기피의 대상이다. 성격이 강한 것과 거만함은 다른 얘기다. 강한 성격은 때때로 카리스마로 남자다움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거만함은 흠결있는 인격의 대명사이다.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남녀라면 이성운을 떠나 한 번 생각해볼 문제다./김상회역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