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상반기 크라우드펀딩 주요 동향./금융위원회
창업·중소기업에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투자하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아이디어가 둘 중 하나는 성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의 소액 참여가 늘어난 영향이다.
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제도가 도입된 후 올해 6월 말까지 총 197개 기업, 207건이 펀딩에 성공해 1만3221명의 투자자로부터 295억원을 조달했다.
전체 크라우드펀딩 시도 대비 성공률은 52.0%로, 아이디어의 절반 이상이 사업화됐다. 올해만 따지면 64%의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이는 미국을 앞서는 수준이다. 미국은 지난해 모집 마감된 104건의 크라우드펀딩 중 33건만 성공, 32%의 펀딩성공률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60건, 96억원), IT·모바일(52건, 60억9000만원), 문화(39건, 59억6000만원)에 대부분의 투자자와 자금이 몰렸다.
일반투자자가 사업 내용을 이해하기 쉬운 문화콘텐츠 분야의 성공 사례가 크게 늘었다. 영화 '눈길'과 '7호실', '노무현입니다' 등 문화콘텐츠분야의 성공 건수는 지난해 14건(12%)이었다가 올해는 6개월 만에 25건(27%)으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 월 평균 성공률은 15.3건으로 작년 전체(10.5건) 대비 45.7% 높아졌다. 상반기 성공률은 작년(45.1%) 대비 19.2%포인트 증가한 64.3%로 집계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펀딩 시도건수가 비슷한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많은 투자자의 참여로 펀딩 성공확률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소액투자자의 증가도 두드러졌다.
작년엔 일반투자자 중 고액투자자(150만~200만원) 비중이 높았으나, 올해 들어 50만원 이하 소액투자자 비중이 절반 수준으로 증가했다. 소액투자자 비중은 2016년 상반기 18%에서 올 상반기 49%까지 확대됐다.
투자자별로는 일반투자자가 1만2415명으로 인원으로는 전체 투자자의 94%, 금액으로는 46%를 차지했다. 한 기업당 일반투자자 한 사람의 평균 투자금액은 110만원이었으며, 소득적격투자자 평균 투자액은 541만원, 전문투자자 평균은 3091만원이었다.
특히 후발 중개업자의 성공 실적이 증가했다. 총 14개 중개업자 가운데 작년 6월 이후 등록한 후발 업자들의 성공건수는 작년 1월 말 7건(성공률 7.9%)에서 지난달 말 35건(16.9%)까지 증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소규모 자금조달에 대해 소액으로 투자하는 일반투자자가 점차 증가함으로써 십시일반으로 창업·벤처·중소기업의 자금을 조달하는 크라우드펀딩이 본래 취지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많기 기업과 투자자가 펀딩에 참여할 수 있도록 투자광고 규제를 완화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 국회 통과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개인투자자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기술우수기업에 투자하는 경우 소득공제 허용대상으로 포함되도록 과세당국과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