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신임 금융위원장에 내정된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수출입은행
행시 25회 출신, 정통 금융관료로 금융권 내 호평…가계부채 등 현안에 7월중 최종 임명될 듯
두 달 동안 자리를 비워뒀던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에 최종구(사진·61) 수출입은행장이 내정됐다. 업계에서는 '정통 금융인'인 최 후보자가 가계부채 등 시급한 금융 현안을 풀어갈 적임자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3일 신임 금융위원장에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사퇴한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리더십과 추진력을 갖춘 정통 관료인 최 후보자를 금융사령탑으로 앞세워 가계부채 등 금융계 현안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 후보자는 강릉에서 태어나 강릉고와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행시 25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10년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을 거쳐 2013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역임했으며, 2016년엔 SGI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로 있다가 올해 3월부터 한국수출입은행장으로서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을 이끌고 있다.
차기 금융위원장에 최 후보자가 지목된 데 대한 금융권의 반응은 우호적이다.
'금융통'으로 알려진 최 후보자는 후배, 부하직원들에게 신망이 높고 굵직한 금융권의 수장 자리를 맡으며 대내외 금융환경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우리 나라가 조기에 위기를 극복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이다. 최 후보자는 수출입은행장으로 취임했을 때 노동조합의 출근 저지 투쟁 없이 '무혈입성'한 유일한 은행장이기도 하다.
아울러 최 내정자는 현재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인 김동연 부총리(행시 26회)와는 행시 1기수 선배로, 서로 사이가 각별해 업무 호흡도 잘 맞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앞서 최 내정자는 약 2주 전에 고위공직자 임명 전 청문회 등에 대비해 계좌추적 등 정보제공동의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인사청문회라는 큰 산이 남았으나, 가계부채 등 국내 경제 현안이 산적한 만큼 임명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