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준이 2일 전북 군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카이도시리즈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최종 라운드 9번홀에서 그린 이동하며 미소 짓고 있다./KPGA
'가을 사나이' 이형준(25)이 군산CC 전북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두며 한국프로골프(KPGA) 통산 4승을 달성했다.
이형준은 2일 전북 군산 컨트리클럽(파71·7천44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카이도 시리즈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이븐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이형준은 공동 2위 그룹 강경남(34)과 박준섭(25)을 2타 차로 따돌리면서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이형준의 이번 시즌 첫 우승이자 개인 통산 네 번째 우승이다.
이형준은 2009년 프로로 입문한 뒤 2014년 헤럴드 KYJ 투어챔피언십, 2015년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지난해 카이도코리아 투어챔피언십에서 통산 3승을 거뒀다.
우승한 대회가 모두 10월, 11월 가을에 치러진 대회라 '가을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올해 첫 여름 우승을 수확하며 '여름의 사나이'라는 타이틀에도 가까워졌다.
이형준은 72홀 최저타수(262타) 등 각종 기록을 보유해 '기록 제조기'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이날 이형준은 1990년 조철상 이후 27년 만의 KPGA 투어 '노(NO) 보기' 우승이란 대기록 달성 및 자신이 세운 72홀 최저타수 우승을 노렸지만 후반에 보기 3개가 나오면서 기록 수립엔 실패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36·54홀 최저타수 타이 기록은 달성했다.
전날까지 2위와 4타차 여유 있게 앞서 있던 이형준은 이날 6번홀(파4)과 7번홀(파3)에서 연달아 버디를 낚은 뒤 9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면서 3타를 줄였다.
초반부터 선두를 굳히며 선두를 굳히며 기분 좋게 출발한 이형준은 후반 10번홀(파4)과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이형준은 침착하게 경기를 이어나갔다. 2위 강경남에게 1타 차로 바짝 추격 당하며 무너질 수도 있던 상황도 있었지만, 강경남이 15번홀(파4),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는 사이 13~17번홀을 파로 막으며 차이를 벌렸다.
최종 18번홀(파4)에서 티샷이 해저드로 들어가며 마지막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보기로 막아내며 격차를 유지한 결과 정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