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4년차 오지현(21)이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7(총상금 7억원)에서 시즌 첫 승과 2연패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오지현은 25일 경기도 안산 대부도 아일랜드 골프장(파72·659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낚아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오지현은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제치고 시즌 첫 승의 기쁨을 안았다.
지난해 6월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꼭 1년 만에 우승컵을 다시 들어올린 그는 KLPGA 통산 3승 달성과 함께 우승 상금 1억4000만원을 획득했다.
이로써 오지현은 올 시즌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올해 열린 13차례 대회에서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우승자 김해림(28)이 있지만, 해당 대회는 지난해와 코스가 달라 사실상 오지현이 처음이다.
'지현'이라는 이름을 가진 선수가 5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르는 진기록도 만들어졌다. 지난 5월 E1 채리티오픈에서 우승한 이지현2(21)이 시작이었다. 이후 김지현2(26)이 롯데 칸타타 오픈, 김지현(26)이 S-OIL 챔피언십과 한국여자오픈을 연이어 석권했다.
오지현은 올 시즌 초반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 했다. 그러나 5월을 기점으로 컨디션 회복세를 보였고, 지난주 열린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는 4위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탄 모양새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추격 끝에 역전한 지난해와 달리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오지현은 중반부터 우승까지 줄곧 2, 3타차 리드를 지켜냈다.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뽑아낸 오지현은 4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김지영(21), 김민선(22), 장은수(19) 등을 2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7번 홀까지 지루한 파 행진을 거듭하며 고전했던 오지현은 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김지영(21)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그러나 오지현은 8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10번홀(파4), 12번홀(파3) 징검다리 버디로 한숨 돌렸다. 이후 17번홀(파4)에서 약 3.5m 파세이브에 성공한 그는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는 실수에도 파 세이브를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해 이 코스에서 열린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김지영은 고비마다 나온 보기로 인해 루키 장은수와 함께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해림과 배선우는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