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지난 5월 전년 동월 대비 L.POINT 소비지수. /롯데멤버스
가정의 달 5월 황금연휴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 연중 소비심리가 낮은 쇼핑 비수기임에도 불구, 소비지수가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엔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치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멤버스는 통합멤버십 브랜드인 L.POINT의 3700만 회원의 소비 트렌드를 측정한 5월 소비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7.2%(고정 3.6%)로, 3개월 연속 소비가 상승했다고 19일 밝혔다. 전월 대비 5월 L.POINT소비지수도 5.0%(고정 2.2%)로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소비심리의 회복은 황금연휴 특수뿐 아니라 이른 더위로 인한 가전제품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롯데측은 설명했다. 전월 대비 5월 L.POINT소비지수도 5.0%(고정 2.2%)로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주목할 점은 백화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통영역에서 소비지수가 증가한 것이다. 가정의 달과 황금연휴로 인해 식품·축산·음료 등의 '가족 먹거리' 지출이 증가했다.
새 정부 출범으로 인한 내수부양 기대감 상승도 소비지수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롯데측은 설명했다.
한국은행 소비자 심리지수(CCSI)도 3년 1개월만에 최고치인 108을 기록하며 2014년 세월호 참사(108.4) 이전 수준으로 소비 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영역별 L.POINT소비지수에서는 가전제품 전문판매점의 소비 증가가 두드러졌다. 4월 미세먼지로 인해 가전제품 전문판매점의 소비지수가 14.7% 증가했던 것에 이어 5월에는 이른 더위로 인한 가전판매 수요 증가로 23.3% 늘어났다.
생활밀착형 유통 플랫품은 편의점(11.6%), 대형마트(6.5%), 인터넷 쇼핑(6.1%) 순이다. 반면 백화점은 3% 감소했다.
상품군별로는 '맥주'가 전년 동월 대비 22.2% 증가했다. 수입맥주(19.9%)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1인 가구와 혼밥족이 확대로 '병·통조림'은 14.0% 증가했다.
성별 L.POINT소비지수는 남성 5.1%(고정·0.8%), 여성 7.8%(4.5%)로 남성 대비 여성을 중심으로 소비지출이 높게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20~40대 여성의 소비지수 증가가 컸다.
연령대별로는 20대 8.6%(고정·5.5%), 30대 7.6%(4.0%), 40대 8.2%(4.9%), 50대 5.8%(2.5%), 60대 -0.1%(-2.3%)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6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소비지수가 증가했다.
황윤희 롯데멤버스 빅데이터 부문장은 "점차 빨라지는 여름 성수기 시작으로 6월에도 가전제품에 대한 소비를 비롯해 혼밥 혼술 트렌드 관련 상품에 대한 소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한편 L.POINT 소비지수는 L.POINT를 이용(사용·적립)하는 월 1000만 고객의 소비 변동량을 지수로 나타낸 소비지표다. 소비지수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등 8개 유통영역을 이용하는 고객의 소비가 전년 동월(혹은 전월)에 비해 얼마나 증가했거나 감소했는지를 보여준다.
지난 5월 전년 동월 대비 L.POINT 소비지수. /롯데멤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