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일본서 원효탄신 1400주년 특별 전시회
동국대 인문한국(HK)연구단(단장 김종욱)이 오는 23일부터 8월 20일까지 일본 가나가와 현립 가나자와문고에서 원효탄신 1400주년 특별 전시회를 연다. 이번 특별 전시회는 원효학 세계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안녕하세요! 원효법사-일본에서 발견한 신라·고려 불교'를 주제로 하는 이번 특별 전시회에서는 가나자와 문고뿐만 아니라 일본 전국에 소재한 원효의 '판비량론' 단간, '대혜도경종요', '대승기신론별기', '보살계본지범요기' 사본이 최초로 공개된다. 또한 의상의 '일승법계도'의 법성게에 음표를 붙인 '화엄원융찬', 의적의 '보살계본소', 제관의 '천태사교의', 지눌의 '화엄론절요' 사본이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밖에 법장이 의상에게 보낸 편지, 확심의 '원종문류집해' 등이 소개되고, 태현의 '보살계본종요'에 대한 일본인의 주석서 여러 점이 처음 공개된다. 이 밖에 고산사의 원효상과 의상상도 전시된다.
전시를 기념하여 가나자와 문고에서 '원효와 신라 불교사본'를 주제로 한 공동학술대회도 열린다. 불교문화연구원장과 가나자와문고장이 개회 인사를 맡았으며, 총 3부에 걸쳐 양국 학자들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종욱 동국대 HK연구단장은 "이번 전시와 학술대회는 원효 탄신 140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원효학 세계화 프로젝트의 일환"이라며 "신라 불교와 고려 불교의 사본과 간본 및 문헌들이 총망라되는 자리이며, 이 모든 사료들을 처음으로 한 눈에 볼 수 있는 역사적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나자와문고는 일본에서 동아시아 불교문헌이 가장 방대하게 집성된 가마쿠라시대의 불교전적을 제일 많이 소장하고 있는 굴지의 문고이다. 2만 여점의 고문헌 중 상당수가 국보로 지정돼 있으며, 현재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