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테니스의 간판인 정현(21·삼성증권 후원)이 롤랑가로스 클레이코트에서 값진 첫승을 거뒀다.
정현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7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샘 퀘리(미국·28위)에게 세트스코어 3-1(6-4 3-6 6-3 6-3)로 승리했다.
정현은 프랑스 오픈 두 번째 출전만에 2회전에 오르게 됐다. 지난해 프랑스 오픈에 처음 진출했던 정현은 1회전에서 캉탱 알리스(프랑스)에게 0-3으로 완패한 바 있다.
우리나라 선수가 프랑스 오픈 본선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2008년 이형택의 2회전 진출 이후 9년 만이다.
이로써 정현은 지난 5월 출전한 ATP투어 250시리즈 BMW오픈에서 한국 선수로 10년 만에 투어 4강에 진출한 것에 이어 또 한 번 새 기록을 썼다.
1세트는 정현의 독무대였다. 정현은 퀘리의 서비스 게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퀘리의 서브 게임을 2번이나 브레이크 하면서 6-4로 이겼다.
2세트에선 상황이 다소 반전됐다. 퀘리는 드롭샷과 네트플레이를 섞으며 정현을 압박했다. 그러나 정현은 강력한 서브로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켜내며 3-3의 균형을 맞췄다.
3세트에서 정현은 퀘리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하면서 내리 3게임을 따냈다. 3-3까지 추격당했지만 차분히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 4-3으로 앞서나갔고 결국 6-3으로 3세트를 가져왔다.
4세트는 접전이었다. 그러나 정현은 2-2 동점에서 퀘리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해 3-2로 역전했고, 이후 퀘리가 급격히 흔들리면서 승부는 정현의 6-3 승으로 마무리됐다.
정현은 본선 2회전에서 데니스 이스토민(우즈베키스탄·80위)과 맞대결한다. 두 선수의 상대전적은 1승 1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