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모바일뱅크, ATM 등 핀테크 서비스 속속…인터넷전문은행, P2P 등 새로운 업권도 등장
금융권은 핀테크(금융+기술)가 대세다. 은행들은 자체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내놓고 생체인증 기술 등이 접목된 스마트 ATM을 출시하는 등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시장 선점 경쟁이 한창이다. 이에 더해 점포 없이 인터넷으로만 운영되는 인터넷전문은행과 P2P(개인간)금융기업 등 새로운 업권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왼쪽)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위비뱅크 출범 2주년을 맞아 위비 캐릭터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신한은행이 '써니 새희망홀씨대출'을 출시했다./각 사
◆ 영업점 대신 '손 안의 은행'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모바일 뱅킹, 디지털 키오스크 등 핀테크를 접목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모바일뱅크인 '써니뱅크'에서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 대출을 제공키로 했다. 써니뱅크에서 '써니 새희망홀시' 상품을 이용하면 영업점 방문이나 서류 제출 없이도 대출 가능여부를 바로 확인하고 대출을 실행할 수 있다.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모바일뱅크 '위비뱅크'를 내놓은 우리은행은 음성 명령으로 금융거래가 가능한 AI(인공지능)뱅킹 소리(Sori)를 선보였다. 아울러 출시 2주년을 맞아 위비뱅크의 화면구성을 개선하고 모바일뱅킹을 주로 이용하는 '2030(20대·30대)' 트렌드에 맞춰 대학생 강의 시간표와 해외여행가계부 등의 기능도 추가했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카드·캐피탈·저축은행 등 4개 계열사의 신용대출 한도·금리 조회가 3분 만에 가능한 '하나멤버스론'을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기업여신 심사 서류를 인터넷·모바일로 받을 수 있는 '스마트파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방은행과 저축은행도 뒤를 이었다. 부산은행은 '썸뱅크', 대구은행은 '아이M뱅크' 등 자체 모바일뱅크에서 상품을 가입하면 우대금리 혜택을 주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비대면 모바일계좌개설 서비스 앱 'SB톡톡'을 내놓고 전체 79개사 회원사 중 45곳이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 외 대신·KB·웰컴저축은행도 각각 디지털 지점을 선보였다.
생체인증 방식을 접목한 스마트 ATM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말 신한은행의 '스마트라운지(舊 디지털키오스크)'를 시작으로 우리은행의 '위비 스마트 키오스크', 부산은행의 '실프뱅크' 등은 정맥·홍채 등 생체정보를 이용해 은행 창구 수준의 거래를 제공하고 있다.
◆ 인터넷銀·P2P 등 '온라인 회사' 속속
금융권에 급속도로 핀테크 열풍이 불어닥친 가운데, 핀테크를 기반에 둔 새로운 업권도 들어섰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대표적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점포 없이 온라인으로만 운영되는 은행으로, 점포·인력 비용을 줄이는 대신 비교적 금리 혜택이 높다는 강점이 있다. 이에 지난 4월 출범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출범 50여일 만에 수신액 3800억원, 여신액 3100억원을 달성하며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6월 이후엔 카카오뱅크도 출범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비대면 실명인증으로 7분 만에 계좌를 개설하고 앱 하나로 모든 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IT(정보통신)업계의 '거대공룡'으로 불리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간편송금과 디지털콘텐츠 등도 다양하게 이용될 전망이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투자자와 대출자를 연결해주는 P2P(개인)금융도 차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P2P금융 역시 온라인에 방점을 둔만큼 비교적 대출 금리가 낮은 대신 투자 수익률은 높은 게 특징으로, 중금리대출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P2P업체의 누적 대출액은 지난해 말 기준 6289억원에서 지난 4월 말 기준 1조1298억원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