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추가 인사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국가안보실장에 정의용, 정책실장에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임명했으며, 경제부총리에는 김동연 아주대 총장, 외교장관에는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을 내정했다. /뉴시스
문재인 정부 첫 내각이 24일부터 '국회 검증'이라는 시험대에 오른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이어지는 내각 구성에 차질이 일어날 경우, 새 정부의 국정 초반 동력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는 24~25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청문회는 29일 열린다.
이밖에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한 검증도 6월 임시국회 내내 이어질 예정이다.
김대중 정부 초기, 김종필 총리 후보자 인준이 6개월간 통과되지 못한 기억이 있는 여당은 야당의 협조와 협력을 구하고 있다.
반면 야당은 내각에 지명된 후보자들의 자질 확인을 내세우면서도, 공격적인 검증과 전반적인 협조 등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문제 인사'에 대해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각 후보자의 자질을 꼼꼼히 따지고 있다.
특히 이낙연 후보자에 대해서는 아들 군 면제 의혹과 부인의 위장전입 의혹, 부인 그림 고가 매각 의혹 등에 대해 물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21일 자유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이 ▲병역면탈 ▲부동산 투기 ▲세금탈루 ▲위장전입 ▲논문표절 등 5대 비리 관련자를 고위공직에서 배제한다고 밝혔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논평에서 "2016년 전라남도의 청렴도가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던 것이 또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만약 정확한 소명과 자료제출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낙연 후보자의 국무총리 임명에 대해 동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연 후보자의 경우 노무현 정부에서 일한 점을 들어, 경제 실패 재현을 우려했다.
강경화 후보자에 대해서는 장녀의 이중국적과 위장 전입 사실을 거론했다.
반면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 후보 지명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후보자의 도덕적 자질과 정책 방향 검증을 내세우면서도, 하루 속히 정부개편을 해야 하는 새 정부 입장을 고려해 적극 협조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다만 이 후보자가 국민통합과 국가균형발전을 통해 어떤 역할을 할지 분명한 소신을 보여줘야 한다며 검증 과제를 내놨다.
서훈 후보자에 대해서는 국정원의 정치개혁 악습 근절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 제시를 요구했다.
김동연 후보자의 경우, 21일 김철근 대변인이 그의 이명박·박근혜 정부 경제 정책 관여 사실을 들어 우려를 표했다.
바른정당 역시 새 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18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후보자 부인의 그림 판매와 자녀 병역 문제가 지명에 반대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밖에 치명적 하자가 없다면 총리 지명에 동의한다는 생각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