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순씨 간판사업' 서울로7017 개장…시민들 시험대 오른다
서울로에 설치되는 '슈즈 트리'는 플라워페스티벌 행사의 중심이다. /서울시
올 상반기 서울시 최대 사업은 단연 20일 예정된 '서울로7017의 개장'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간판사업인 셈이다. 이 사업은 준비과정부터 반발과 논란이 많았고, 기간도 3년여나 걸렸다. 시민들로선 관심이 갈 수밖에 없고, 서울시 입장에서도 시민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 지 주목하는 사업이다. 그 첫 시험대가 될 20~21일 주요 개장행사를 미리 살펴봤다.
개장일 당일인 20일 공식개장식은 오후 8시에 열리지만 실제 전면개방은 오전 10시부터다. 축하 프로그램도 이때부터 시작된다. 여러 프로그램 중 관심이 가는 프로그램은 '플라워페스티벌'이다. 고가인 서울로7017과 아래 서울역광장이 어떻게 연결돼 시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플라워페스티벌은 마치 거대한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듯한 나무 모양의 조형물로 서울로7017과 서울역광장을 연결하는데 여기에 폐신발을 화분마냥 걸어 놓는 시민참여형 퍼포먼스다. 이에 대한 평가가 향후 등장할 비슷한 형태의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21일까지 이어진다.
윤슬 내부에서 바라 본 서울로7017 주변 /서울시
'윤슬사용법'이라는 프로그램도 플라워페스티벌과 성격이 비슷하다. 서울로7017 끝 지점에 자리한 만리동 광장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윤슬사용법은 광장에 설치된 대형 광학렌즈 형태의 공공미술작품인 '윤슬'의 개장공연으로, 지면 아래 렌즈 넘어 서울로7017를 바라보는 경험을 제공한다. 서울시는 이같은 윤슬의 특징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앞으로도 계속 시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담당자는 "서울의 공공미술 수준을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이번 공연이 그 시험대인 것이다.
오후 두 차례 열리는 '서울로 365 패션쇼'는 서울로7017과 대우재단빌딩 간 연결로에서 열린다는 점이 주목된다. 빌딩과의 연결로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고, 그 효과가 어떨 지를 평가하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경제적 효과를 노렸다. 지역 봉제업체들과 여러 패션업체들, 디자이너들이 참여한다
공식개장행사는 아니지만 '2017 남대문시장 글로벌 페스티벌'은 서울로7017이 전통시장 상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가늠해 볼 수 있는 행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남대문시장이 서울로7017과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남대문 일대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가 많다. 서울시는 개장일부터 일주일 간 공연 등 각종 프로그램을 연달아 개최해 서울로7017를 통해 유입되는 인파를 남대문시장으로 끌어들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