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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쿠팡맨 물량 늘고 월급 줄었다…"신규 도입된 인센티브 때문"

최근 쿠팡맨이 배송물량은 늘어난 반면 급여가 줄어들어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쿠팡



쿠팡의 핵심직원 '쿠팡맨'들 사이에서 본사 갑질 행태에 대한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배송물량은 늘어난 대신 총 급여가 줄었기 때문이다. 2년전과 비교해 총매출은 5.5배나 늘었지만 쿠팡맨은 2년전 채용 계획 대비 1/5 수준으로 떨어져 과다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광역권을 담당하는 쿠팡맨들이 지난 10일 기존보다 낮아진 급여를 받았다. 쿠팡맨들의 평가제도 항목중에 SR(safety reward) 제도가 기존과 달리 상대평가로 변경돼 40만원의 급여 중 일부가 줄었기 때문이다.

한 인터넷사이트에서 쿠팡맨의 아내라고 밝힌 A씨는 "고정급으로 계약된 부분이 직원들의 동의도 없이 변경됐다"고 하소연을 했다.

급여가 줄어든 반면 업무는 늘었다. 최근 쿠팡에서 상하차를 담당하는 배송직원이 계약이 종료되면서 기존 상하차 담당 업무가 쿠팡맨에게 전임됐기 때문이다. 쿠팡맨이 직접 상하차를 진행하는데 3시간 이상이 필요, 배송 출발도 평소보다 2시간 이상 지연되고 있다고 알려졌다.

쿠팡맨들의 개인당 배송물량도 늘었다. 현재 쿠팡맨들은 오전 8시에 출근해 밤 10시까지 배송을 한 뒤 12시는 되야 퇴근을 하고 있다. 기존에 3명이 배송하던 물량을 1명이 싣고 나르고 있다고도 전해진다.

즉 상하차 업무까지 맡으면서 배송물량도 급증한 반면 새로 도입된 인센티브 제도로 급여는 낮아져 내부 직원들의 불만이 제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쿠팡은 최근 사전동의없이 쿠팡맨을 해고 통보했다는 구설수에도 휘말렸다. 쿠팡이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덕평물류센터에서 일하는 하도급업체와의 거래를 종료하면서 기존 알바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는 내용이다.

이 외에도 SNS를 통해 쿠팡이 임금을 삭감하고 정규직 전환 직전까지 해고를 서슴지 않는다는 소문도 잇따라 전해졌다. 쿠팡맨은 총 2년이 됐을때 정직원 면접을 본 뒤에 정직원이 된다. 그 전까지는 6개월씩 계약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계약직 직원'이다.

A씨는 "몇달 전부터 계약직 직원들이 통보식으로 짤려나가고 있다"며 "한 직원은 250여개의 물량을 밥도 못먹고 배송하고 퇴근길에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근무한 지 2년이 되면 며칠 전에 계약해지 통보를 하는 등 하루아침에 백수가 되버린다"고도 덧붙였다.

때문에 쿠팡맨들의 퇴사가 잇따르면서 파업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최근 대부분 돌고있는 루머는 유언비어"라며 "대거퇴사, 파업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앞서 쿠팡은 지난 2015년 올해 말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쿠팡맨 1만5000명을 채용하고 이 중 60%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외부 택배사에 맡기는 유통업계의 물류사업과는 다른 상이한 사업모델을 제시해 당시 유통업계의 센세이션(Sensation)을 일으킨 사례로도 꼽힌다.

하지만 2년 전 큰 포부와는 달리 쿠팡맨들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는게 현실이다. 2015년 11월 쿠팡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2015년 말까지 5000명, 2016년 말까지 1만명, 올해 말까지 총 1만5000명으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나 현재 쿠팡맨은 3600명 수준으로 이 중 정규직은 약 30%에 불과하다. 즉 2년 전 1만5000명 채용 계획과 비교해보면 현재 1/5수준의 쿠팡맨들이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막대한 적자도 문제다. 최근 공시된 쿠팡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은 총 매출 1조9000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8000억원(1.7배)이 늘었다. 이 중 직매입서비스인 로켓배송의 매출은 약 88%를 차지한다.

하지만 5652억700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장기적인 사업을 위한 대규모 투자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73만m²의 물류인프라를 구축했고 쿠팡맨 배송지역을 85%로 확대했다. 결국 쿠팡맨의 영역은 늘어난 반면 배송직원은 한없이 부족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쿠팡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4월이 배송물량이 많다"며 "가정의날 특수가 반영돼 최근 배송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쿠팡맨들의 불만도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쿠팡 잠실 신사옥 모습. /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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