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들어 세 번째로 열린 대선에서도 지역감정은 여전했다. 10일 자정 기준 개표 상황에 따르면, TK(대구·경북)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47.2%와 52.6%를 득표해, 20.9%와 19.6%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두 배 이상 앞질렀다.
반면 PK(부산·경남)에서는 비슷한 판세를 보였다. 문재인 후보는 두 지역에서 각각 37.6%와 35.7%를 얻었고, 홍준표 후보는 33.8%와 39.5%로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수 표밭'으로 불려온 강원도의 지지율도 고른 편이었다. 문 후보가 33.7%, 홍 후보가 31.3%로 대등한 비율이었다.
울산에서는 문 후보가 36.3%, 홍 후보가 30.1%를 득표해 문 후보가 승기를 잡은 모습이었다.
오히려 지역색이 강한 곳은 전라도였다. 문재인 후보는 전북과 전남에서 각각 64.3%와 58.7%를 득표해 3.5%와 2.5%를 얻은 홍준표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따돌렸다.
광주 역시 59.1%로 문 후보에게 사실상 '몰표'를 던져주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32.7%를 얻어, 전남(32.4%)과 함께 30% 득표율을 넘겼다.
이밖의 지역에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 문 후보는 2030과 40대에 이르기까지 절반에 가까운 지지를 얻어, 주로 젊은 세대의 기대를 받은 모습이었다.
9일 방송 3사 출구조사 기준으로 30대와 40대가 각각 56.9%와 52.4%의 표를 던졌지만 20대 득표율이 47.6%에 그쳐, 절반 이상의 지지를 얻지는 못했다. 안철수 후보가 20대로부터 17.9%를 득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30대와 40대 지지율도 압도적이지 않았다. 30대 유권자의 18%, 40대 유권자의 22.2%가 안철수 후보에게 표를 준 영향이다.
50대에서도 문 후보의 지지율(36.9%)이 높았지만, 홍 후보(26.8%)와 안 후보(25.4%)까지 삼분한 양상이다.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은 60대와 70대 이상이 크게 올려줬다. 60대의 45.8%, 70대 이상 유권자의 50.9%가 홍 후보를 지지했다.
반면 문 후보에게 표를 준 60대와 70대 이상 유권자 비율은 각각 24.5%와 22.3%에 그쳐, 여전한 세대별 격차를 보여주었다.
한편, 안철수 후보는 적게는 17.9%(20대), 많게는 25.4%(50대)로 고른 지지를 받아 세대별 격차를 크게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