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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여행/레져

[우헌기 터키 자전거 여행] 23일차, 콧등 깨질 뻔 했네

아름다운유산 우헌기 이사장의 기부 마라톤 수기를 메트로신문이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2017.4.19 : 휴식(괴레메,젤베)

사진/아름다운유산 우헌기(파사바으 / pasaba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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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선잠을 깬 상태에서 화장실을 가다가 가방에 걸러 넘어지면서 의자 모서리에 콧잔등을 부딪쳤다. 별이 번쩍. 가만히 만져본다. 피는 나지 않았다. 일단 안심이다. 콧뼈가 내려앉았더라면...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이런 걸 어찌 다 조심하나? 복불복인가?

이른 새벽 열기구 장관을 보러 나갔다. 수십 대의 열기구가 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어린 소년이 무지개 잡으러 끝없이 달려가듯 열기구를 향해 갔다.

아침 먹고 자전거로 버섯 바위로 유명한 파사바으(pasabagi)로 갔다. 자전거론 얼마 걸리지 않는 거리다. 아이스크림 장사가 한국 관광객을 향해 붉은 악마의 구호 '대한민국'을 박자에 맞춰 큰 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그러곤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아이스크림'이라 소리쳤다. 그의 유쾌한 호객에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한 바퀴 돌아본 뒤 자전거를 끌고 뒤 언덕으로 올라갔다.

60대 독일 여성 2명과 통성명을 했다. 그들은 이곳 괴레메에만 2주간 머문다고 했다. 이곳 골짝 골짝을 걸어 다닌단다. 이 중 한 명(마리아)이 자기도 자전거 여행을 좋아한다면서 사진을 같이 찍자고 했다. 그녀는 동남아 여러 나라에 자전거 여행을 했었다고 했다.

사진/아름다운유산 우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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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베(zelbe) 야외 박물관에 들렸다. 입장료가 10리라다. 입장료는 괴레메의 1/3이다. 규모는 괴레메 야외 박물관보다 크지만 바쁜 관광객은 그냥 지나기도 할 듯. 괴레메 야외 박물관은 전체적인 분위기가 아담하고, 대부분이 교회이고, 벽화가 많이 남아 있어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반면 젤베 야외 박물관은 종교시설보단 주거지 중심이다. 밀을 빻는 연자방아, 포도주 만드는 곳 등이 있다. 교회와 더불어 모스크도 있다. 동굴 모스크는 유일하다고 한다. 아마도 투르크들은 동굴에 별로 생활하지 않은 모양이다.

벽화도 더러 있긴 하지만 괴레메 야외 박물관과는 비교가 안된다. 동굴을 뚫은 바위도 규모가 크고, 위쪽 계곡 상류 쪽엔 커다란 바위 병풍이 둘러싸고 있다.

사진/아름다운유산 우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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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굽을 거쳐 올까 하다 그냥 되돌아왔다. 오는 길에 붉은 계곡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거리 시장에 구경 삼아 들렀다. 옷가지와 채소, 과일, 말린 과일, 견과류 등이 대부분이다. 사과 2개를 300원에 샀다. 이 지역에 포도와 사과가 많이 생산된다. 반면 귤과 바나나는 제법 비쌌다.

오늘 저녁은 한국 식당 '우리집'에서 먹었다. 찾기도 쉽다. 터미널 큰 길 건너편 2층에 있다. 바로 옆집 1층엔 중국식당이 있다. 우리 음식이 그리워서 간 건 아니다. 난 어딜 가나 100% 현지 음식을 먹는다. 여행에 지쳐 입맛을 잃은 분에겐, 이런 곳에서도 우리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게 고마운 일이다. 많이 애용해줬으면 좋겠다. 가게, 식당, 숙소할 것 없이 다들 파리 날리고 있더라.

작년 테러 이후 가장 많이 오는 유럽 사람들이 거의 오지 않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쿠데타가 관광객의 발길을 더욱 뜸하게 했다고 한다. 덕분에(?) 숙소는 많이 저렴하다. 아시아 사람(중국, 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들이 많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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