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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SK, LG실트론 지분 추가인수… 반도체 힘싣는 최태원 SK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반도체 소재업체 LG실트론의 지분 51%를 인수한데 이어 잔여 지분 전량 확보에 나섰다. 반도체 사업다각화와 수직계열화를 위해 LG실트론의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의지로 분석된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는 LG실트론 지분 19.6%를 보유한 KTB프라이빗에쿼티(PE)와 지분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앞서 SK는 지난 1월 경영권이 포함된 LG실트론 지분 51%를 6200억원에 인수하고 절차를 마무리 중에 있다.

그동안 LG실트론 주주인 옛 보고펀드 채권단과 KTBPE는 보유한 LG실트론 지분 49%의 공동매각을 추진해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SK그룹



SK㈜는 LG실트론의 경영권을 더욱 확실히 다지기 위해 지분 추가 인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수를 통해 SK㈜는 상법상 사명변경, 정관 변경 등 특별 결의에 나서기 위해 필요한 지분 70.6%까지 소유하게 됐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가진 나머지 지분 29.4%에 대해서도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최근 진행된 공개 매각 입찰에서 적격입찰자로 선정됐다.

LG실트론의 잔여지분 49%는 4000억원 내외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잔여 지분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없어 지난 1월 거래가격(51%, 6200억원)보다 낮아졌을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LG실트론은 반도체 칩 핵심소재인 반도체용 웨이퍼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300㎜ 웨이퍼 분야에서 2016년 시장점유율 세계 4위를 차지했다.

반도체용 웨이퍼는 일본·독일 등 소수 기업만이 제조기술을 보유한 기술장벽이 높은 분야다. 최근 인공지능·IoT(사물인터넷)·ICT(정보기술) 발달에 따른 반도체 미세화와 적층공정(3D NAND) 확산으로 반도체용 웨이퍼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LG실트론도 호황을 맞고 있다. LG실트론은 지난 2012년(연결기준) 10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2013년에는 웨이퍼 시장 공급과잉으로 180억원의 적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수요 증가로 인한 가격 상승으로 3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529.7%(286억 원) 급증한 수치다.

SK㈜는 LG실트론 인수로 웨이퍼, 특수가스 등 반도체 핵심 소재사업과 반도체 완제품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SK㈜는 반도체를 만드는 SK하이닉스가 있고, 지난해 반도체용 특수가스 제조업체 SK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며 반도체 소재사업에 진출했다. 삼불화질소(NF3) 세계 1위 업체인 SK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산업용가스 제조사인 SK에어가스를 인수하고 합작법인인 SK트리켐과 SK쇼와덴코를 설립하는 등 반도체소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낸드플래시 분야의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 일본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문 인수를 추진 중이다.

SK㈜ 관계자는 "향후 글로벌 기업과의 추가적인 사업 협력 및 해외 시장 진출 등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종합소재 기업'으로의 비전을 실현해 나가는 한편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수는 지주사 키우기 행보로도 해석된다. 최 회장은 SK㈜ 지분 23.4%를 보유해 이를 바탕으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지주사의 영향력과 몸집이 커지면서 최 회장의 경영 안정성은 더해지고 그룹의 성장을 주도할 컨트롤타워로서의 위상도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지주사인 SK㈜는 2020년까지 매출액 200조원, 세전이익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SK㈜가 LG실트론 지분 51%를 인수로 경영권은 확보했으나 의결권에 대해서는 기존 주주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추가 인수를 통해 비전 달성을 이루려는 과정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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