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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첫 딸이 태어나면 오동나무를 심은 까닭은

국민식수(國民植樹)에 의한 애림사상을 높이고 산지의 자원화를 위하여 국가적으로 제정된 날이 식목일이다. 올 해는 식목일을 맞아 나름 소회가 남다름을 느꼈다. 필자가 서오능 근처에 자그마한 터를 마련하여 법당을 모시면서 그 둘레에 심은 포도나무며 작은 묘목들이 지금은 어엿한 모습으로 작은 그늘이라도 만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식목일(植木日)과 겹치기도 하는 절기인 청명에는 각별히 "청명에는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말이 있는데 이맘때쯤에는 무엇을 심어도 잘 자란다는 뜻이다. 찾아보니 신라가 당나라의 세력을 한반도로부터 몰아내고 삼국통일의 성업을 완수한 서기 677년은 문무왕 17년에 해당되는데 당시의 역(歷)으로 2월 25일이 통일성업을 완수한 날이 었으며 이 25일이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양력의 4월 5일에 해당되는 날이다. 또한 조선 성종이 세자 문무백관과 함께 동대문 밖의 선농단에 나아가 몸소 제를 지낸 뒤 적전(籍田)을 친경(親耕)한 날인 1493년(성종 24년) 3월 10일이 역시 지금 양력의 4월 5일에 해당되는 날이기도 한 것이다. 식목일이 항상 청명과 겹치거나 하루 정도를 앞서거나 뒤서거나 하는 것을 신기하게 여기고 있다가 그 제정 유래를 찾아보니 역시나 아무런 날을 정한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이와 같이 식목일은 우리나라가 뜻 깊은 삼국통일의 성업을 완수한 민족사적으로나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국기에 의거하여 왕이 친경을 거행한 농림사상적으로도 매우 뜻있는 날이다. 절기적으로도 청명(淸明)을 전후하여 만물이 소생하고 번성하는 힘을 얻는 적당한 시기로서 나무 심기에 특히 좋은 시기이므로 1949년에 대통령령으로 이 날을 식목일로 지정했던 것이다. 특히 일제 치하를 거치면서 무분별한 벌목으로 우리나라의 산림이 황폐하여져 여름이면 항상 하천이 범람하는 등 홍수의 피해가 컸었기에 산림운동은 새마을운동과 함께 농가를 튼실히 하고 나라를 재건하는데 중요한 의미가 되었다. 60년대부터 전국의 직장·학교·군부대·마을 단위별로 심어온 수종들이 잘 자라주어 우리나라의 산림은 다시 산다운 모습을 회복하게 되었다. 옛 조상들이 첫 딸이 태어나면 앞마당에 오동나무를 심었던 뜻을 알겠다. 한 그루의 나무를 심어 10년이 지나고 20십년이 지나면 튼실한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 시집갈 때 반닫이와 장을 짜는 훌륭한 재원이 되어주기도 했던 것이지만 단지 재목으로서뿐만 아니라 무상히 흘러가는 시간과 세월 속에 풍진 바람과 비를 거치며 함께 겪어온 풍상과 그로 인해 단단하게 속내를 채워온 인내를 잊지 않으며 삶의 과정에 있을 역경에 동반자가 되어주라는 의미가 있었던 것이 아닐까../김상회역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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