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학에 대해서 의견들이 많다. 성명학의 금과옥조인 81수리와 이를 근거로 한 원형이정(元亨利貞)의 이론이 성립된 것은 송나라 때로 보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즉 81수리는 송나라 때 성리학자인 채구봉선생이 주역에 근거하여 수리를 1에서 부터 9까지를 종횡으로 조합하여 81가지의 길구흉휴(吉咎凶休)로 정리했고 각각의 수리의 길과 흉을 설명하였는데 이를 81수원도(八十一數元圖)라 부르는 것이며 역시 이를 한자의 획수에 적용하여 성명의 좋고 나쁨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성명학의 기초가 성립됐다고 볼 수는 있으나 후대의 명리학자들이 나름대로의 의견을 첨가하여 오늘날의 성명학의 이론적 토대를 이룬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좀 인위적인 부분이 있다고 보는 편으로 왜냐하면 81수리가 있기 전인 송대 이전에는 이름의 길흉에 대한 의미는 상대적으로 없었다고 보아야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생기기 때문이다. 또한 81수원도는 좋은 이름을 짓기 위한 수리도라고 보기에도 부족함이 있다. 주역은 원래 천지자연의 이치를 잘 살펴서 나가고 물러날 때를 잘 살피기 위한 것으로 길구흉휴의 주역수를 뽑고자 함이었다고 보는데 어느 순간부터 성명학에 활용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건드릴 수 없는 성명학의 원천적인 이론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이름은 타고난 사주팔자가 좋으면 좋은대로 안 좋으면 안 좋은 대로 운명에 힘이 되는 역할을 줄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써 성명에 대한 의미부여가 상대적으로 중요하다. 주역적으로도 좋은 수리를 성명에 도입시킨다고 해서 나쁠 것은 없기 때문이다. 좋은게 좋다는 이론에서다. 이름은 그 가문이 힘이 있고 명망이 있을수록 집안의 어른이 권한을 가지고 지어주는 경우가 많았으며 가문의 항렬이나 지위에 따라 사용해야할 글자와 사용하지 말아야 할 글자가 명백히 존재했었기에 81수리에 맞는 이름을 짓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용이한 일이 아니기도 했다. 게다가 아무리 사주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이름이라 할지라도 부르기에 적합지 않거나 어감과 의미가 불편한 이름은 좋은 이름이라고 할 수가 없다. 예를 들어 뜻은 다를지언정 발음상 부정적이거나 불편함을 연상시키는 이름 예를 들어 '병균'이라거나 '국자'같은 이름도 그러하지만 성과 같이 부를 때 듣기에 민망한 이름도 적지 않은 경우를 보게 된다. 사람은 기분이나 이미지도 중요하므로 뜻과 어감은 물론 사주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는 이름이라면 굳이 성명학의 이론을 마다할 것이 없다. 사람의 외모에는 옷이 날개이듯 인간의 운명에는 이름이 옷 이상의 역할을 한다고 보는 견해다./김상회역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