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성급한 대처를 반복하자 미수습자 가족 및 유가족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세월호 본체 인양 시도 번복과 미수습자 유해 발굴 헤프닝, 선체 육상 거치 일정 번복 등 혼란이 가중되면서 국민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해수부는 5일 예정대로 6일 세월호를 육지로 이송하고 7일에는 받침대에 고정하는 거치 작업을 시도한다고 밝혔다.
단, 특수이동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 MT)에 세월호를 싣는 테스트를 해보고, MT가 무게를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대용량으로 바꿔 10일까지 이송을 끝내는 '플랜B'도 마련했다고 조건을 달았다.
해수부는 불과 하루 전인 4일 오전만 해도 "오는 6일 세월호 선체를 육상으로 옮기고, 7일 완전히 거치한다는 개념은 변동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오후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브리핑에서는 7일에 완료될 가능성이 낮다며 반나절만에 내용을 뒤집었다.
그리고 다시 하루 만에 10일에 거취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놔 미수습자 가족 및 유가족 사이에서 육상 거치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터지고 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날 "해수부와 세월호 선체조사위가 5일중 미수습자 수습최종계획안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함께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해수부의 성급한 대처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달 18일 세월호 본체 인양을 시도한다고 밝혔지만 불과 몇 시간 후 기상여건을 이유로 취소했다.
지난 달 28일 오전에는 긴급 브리핑을 통해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됐다고 발표했지만 몇 시간 후 국립과학수사원의 검증 결과 동물뼈로 추정돼 미수습자 가족들을 크게 실망시킨 바 있다.
한편, 이날 세월호 선체에서 나온 유류품 중 세월호 참사 당시 단원고 2학년에 재학중이다 희생된 김모 양의 여행 가방이 발견됐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가방 안에서 명찰이 나와 주인이 확인됐고 유가족협의회와 가방 처리 방안을 협의했다"며 "세척 등 처리한 다음 적절한 시기에 유가족에게 돌려줄 예정"이라고 말했다.